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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즈네프 인도 방문… 아주 안보 기구 창설의 포석|한국 등 동북아 긴장완화에 어떤 영향 줄까 궁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인도 방문은 여러모로 음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국과 함께 중동 휴전을 주선하여 미·소의 협조 관계를 새삼 다짐하고 또 「키신저」의 북경 방문에 따른 미·중공 수교 임박설 등 뜨거운 「뉴스」뒤의 「브레즈네프」나들이는 잇단 「에너지」파동에 가리어 「뉴스」의 각광을 받지 못하고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브레즈네프]의 인도 방문은 앞으로 「아시아」의 세력 관계, 중공과의 마찰, 특히 조심스레 대소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비 수교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비추어 주목된다.
「브레즈네프」인도 방문의 의미는 뭐니뭐니해도 「아시아」 집단 안보 기구의 마련에 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소련이 주장하고 있는 아주 집단 안전 보장 기구란 각국간의 국경 존중과 타국에 대한 내정 불간섭 등을 기본 원칙으로 「아시아」의 모든 나라가 평화공존을 하자는 내용이다.
소련이 여기에서 「이니셔티브」를 취하고 있는 저의는 여러모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겠으나 첫째가 소련의 「아시아」·인도양 지역에 대한 진출 및 중공과의 이념 대립, 국경분쟁에서 오는 불안의 해소 등에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중공은 이에 대해 우회적인 포위 작전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유럽」에서 현장 고정화에 성공한 소련이 중공 견제에 주력을 두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71년 인도-「파키스탄」전쟁을 계기로 접근하기 시작한 인·소 관계는 급기야 인·소 우호 협력 조약으로 밀착되고 소련 함대의 인도양 진출, 게다가 72년 「아프카니스탄」의 정변으로 친소 정권이 수립되고서는 소련이 중앙「아시아」를 통한 인도양 발판 마련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중공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소련의 이러한 「아시아」집단 안보 구상이 주변 정세로 미루어 볼 때 쉽사리 이루어지리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럽」에서 소련이 20여년 동안 주창해 온 「유럽」안보 회의가 진행 중에 있어 소련이 이를 거울삼아 꾸준히 아주 안보 구상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이번 인도 방문은 「브레즈네프」가 소련의 지도자로 된 뒤 처음 이루어진 「아시아」국가 나들이란 점으로 이의 실현을 위한 소련의 집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한국이 주변 국가로서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달 「카자크스탄」의 「알마아타」 연설에서 「브레즈네프」가 『예외 없이 모든 「아시아」국가가 참여한』 아주 안보 기구의 창설을 호소한바 있으므로 소련 제안의 진행 과정이 동북아의 긴장완화에 어떤 영향을 끼질 것인가 하는 점이라 하겠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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