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내각 대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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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25일 「다나까·가꾸에이」(55) 일본 수상은 취임후 처음으로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아이찌·기이찌」장상 후임에 한때 자신과 수상직 경쟁을 벌였던 「라이벌」인 「후꾸다·다께오」(68)씨를 임명하는 등 12명의 각료를 바꾸고 여당인 자민당의 수뇌진도 개편했다.
이날 개각에서 「오오히라·마사요시」(63)외상, 「나까소네·야스히로」(55)통산상, 「미끼·다깨오」(66)부총리겸 환경장관 등이 유임되고 법상에 「나까무라·우메기찌」(72), 농림상「구라이시·다다오」(73), 운륜상「도꾸나가·마사도시」(60)씨 등이 새로 임명됐다.
그 밖의 각료 명단은 다음과 같다.
▲문부상=「오꾸노·세이스께」(60·유) ▲후생상=「사이또·구니기찌」(64·유) ▲우정상산「하라다·겡」(54·신) ▲노동상=「하세가와·다까시」(61·신) ▲건설상=「가메오까·다까오」(55·신) ▲차치상겸 국가공안위원회위원장·북해도개발청장관=「마찌무라·깅고」(73·신) ▲관방장관=「니까이도·스스무」(64·유) ▲총리부총무장관겸「오끼나와」개발청장관=「고사까·도꾸사부로」(57·신) ▲항정관리청장관=「호리·시게루」(71·신) ▲방위청장관=「야마나까·사다노리」(55·유) ▲경제기획청장관=「우찌다·쓰네오」(66·신) ▲과학기술청장관겸 원자력위원장=「모리야마·긴지」(56·신) ▲내각법제국장관=「요시구니·이끼로」(56·유)
한편 자민당의 3주역으로 간사장「하시모또」씨와 총무회장「스즈끼」씨는 유임되었으며 정조회장에는 대장상 물망에 올랐던 「미즈다」씨가 선임되었다.

<해설>복전 등 당내 실력자 망라 안정 성장 정책으로 전환
12명의 각료를 바꾼 이번 「다나까」일본 정부와 내각 개편의 초점은 「우꾸다」씨의 대장상 취임에 모아지고 있다.
안정 성장 논자로 「다나까」수상의 경제정책을 비판해 온 「후꾸다」씨의 대장상 취임은 지금까지 「다나까」수상에 의해서 주도됐던 고도 성장 정책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민당 안의 거물인 「후꾸다」씨는 이번 장상 취임을 수락하기에 앞서 이례적으로 세차례나 「다나까」수상을 만나 ①경제정책을 전적으로 자기에게 위임한다 ②지금까지의 「다나까」경제정책을 백지화한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전해져 앞으로 「다나까」내각의 경제정책이 전환될 것은 명백해졌다.
김대중씨 사건 처리를 둘러싸고 강경한 입장을 펴 내각 안에서도 불화음을 일으켰던 「다나까」법무가 경질된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으며 친북한 정책을 보였던 「구노」우정상이 경질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요컨대 이번 개각을 석유·「인플레」 등 중대한 문제에 직면한 「다나까」내각이 현 시국을 「비상사태」로 규정, 난국에 대처해서 총력을 결집하기 위한 「실력자 내각」을 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개각으로 자민당의 각파 실력자들이 영향력 있는 「포스트」를 모두 장악함으로써 「다나까」의 정책 수행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지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동경=박동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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