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꺼진 병원 15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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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적십자병원 (원장 이병학)은 20일 상오9시부터 21일 상오0시20분까지 15시간동안 「벙커」 C유가 떨어져 「보일러」가동을 못해 병실 난방이 전부 꺼졌었다.
적십자병원이 하루에 쓰는「벙커」C유는 25∼30「드럼」인데 10일전부터 공급처인 강원산업에서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하루 10「드럼」씩만 공급해주다 19일에는 그나마 끊어졌던 것. 「보일러」가 꺼진 동안 각 병원에 입원한 1백71명의 환자들에게 병원 측에서 담요2장씩과 뜨거운 물주머니·물병 등을 공급, 임시조치를 취하고 9명의 신생아가 있는 신생아실 에는 전기「히터」2개를, 중환자실과 응급실에는 연탄난로를 설치했으나 병심의 온도가 한때 6도까지 떨어져 환자가족들은 집에서 솜이불을 날라 오기도 했다.
신생아실 간호원 이영숙양(25)은 신생아실 평균온도가 30도는 유지돼야 하는데 전기「히터」2개로 겨우 27도를 유지, 우유를 먹일 때 신생아들을 포데기로 싸는 등 신경을 써야했다고 말했다.
병원당국은 상공부의 협조로 20일 밤 늦게「벙커」C유 18「드럼」을 구해 다시「보일러」를 가동했으나 이 기름으로는 21일 하오5시까지만 가동할 수 있어 앞으로 더 기름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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