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주 모종 합의설」뒷받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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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황화 중공대표가 북한을「피로 맺어진」 우방이라고 부르면서도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비난이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부드러웠다는데 대해 「업저버」들은 놀라와하면서 「키신저」· 주은래 회담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추측은 중공대표단이 「키신저」·주은래 회담 후 북경으로부터 지시를 받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점에서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물론 황은 「언커크」 해체·주한 「유엔」군사의 폐쇄·모든 주한 외군의 철수·남북한 동시가입 반대 등 북한측의 주장을 전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업저버」들이 주목하는 것은 황의 그 부드러운 표현방법이다.
말하자면 예상을 뒤엎은 부드러운 어조와 독자적인 견해의 회피는 「키신저」·주은래 회담에서의 모종의 합의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인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옳다면 한국 측 지지국들의 새로운 수정안 준비 움직임은 한국문제에 관한 미·중공의 대결회피를 의미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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