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기량 모두 역부족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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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홍콩=노진호 특파원】20년만에 세계 무대에 진출하려던 한국 축구의 꿈은 체력과 기술의 부족으로「홍콩」에서 무참하게 깨어졌다.
13일 이곳「홍콩·스타디움」은 2만8천여 관중들이 밀려 초저녁부터 초만원, 하오9시 (한국시간) 청색「유니폼」의 한국선수들과 노란「샤스」의 호주 선수들이 필승의 투지 속에 제3차 결전에 들어갔다.
그러나「시드니」제1차전에서 0-0, 서울 제2차전에서 선제 득점 끝에 불운의 2-2로 끝난 우리 선수들은「게임」초부터 주력·체력·개인기 면에서 밀려 불안한「스타트」였다.
우리나라는 당초부터 무승부 작전을 펴「올·디펜스」로 나왔으나 불과 4분만에 호주의 첫「슈팅」을 맞았고 8분에도 또 한차례의 위기를 맞았다.
호주는 주력·체력의 우세뿐만 아니라 제공권도 장악,「우제노빅」·「애보니」·「매케이」의 공격「트리오」가 맹공세를 취하다가 30분만에「애보니」가 강「슛」,「골·바」를 아슬아슬하게 넘겼고 7분 후「애보니」의 강「슛」을 박영태가 가까스로 막아 전반을 득점 없이 끝낼 수 있었다.
한국은 전반뿐만 아니라 후반에서도 김재한을 중심으로 하는「포스트·플레이」가 위력이 없어 공격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데다가「패스·미스」마저 속출, 졸전으로 시종했다.
후반에 접어들어 우리「팀」첫「찬스」인 2분만에 차범근이 호주「골·기퍼」와 1대1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슛」의 각도가 맞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그후 결정타는 25분에 맞았다.
3, 4차례의 결정적인「찬스」를 잃은 호주는「리처드」가「프리·킥」한「볼」을「블제빅」이「헤딩·슛」, 다시「루니」가 옆으로 빼어주자「매케이」가 30m의 날카로운「롱·슛」으로 성공,「네트」에 꽂아「시드니」이후 팽팽히 끌어온 한·호 축구에 결승점을 만들었다. 한국「벤치」는 그후 강태현을 박이천으로 교체, 최후의 역습을 꾀했으나「게임」종료7분을 남기고 정규풍이 한차례「슛」을 날렸을 뿐 호주의 지연작전 속에 전후반 90분간의 「게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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