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다른 찬송가 통일에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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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찬송가·성경번역 통일방안 공청회」가 5일 하오 서울 YMCA 강당에서 열렸다.
10월1일 발기 총회를 가진 한국 성서 공의회가 주최한 이 모임은 기독교의 성서와 찬송가 출판사업의 통일화를 모색하는 의도를 가진 것이었다.
한국 성서 공의회는 「비 교파적 기관」임을 표방하였지만 개신교의 극소 교파단체인 예수교 성찬교회가 주도하는 단체. 그 때문인지 다른 개신교 교파의 참석자가 거의 없었다.
공청회의 토론 당사자인 한국 기독교 교회협의회 산하의 한국 찬송가 편찬 위원회나 예수교 장로회 합동 측인 「생명의 말씀사」측이 참석하지 않고 주최측에 가까운 「새 시대 말씀사」 만이 강연자를 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논의는 대한 성서 공회가 내놓은 여러 가지 성서에 대한 비판보다는 찬송가 출판을 둘러싼 것이었다.
한국에선 현재 4가지 찬송가가 사용되고 있다. 기독교 서회가 49년에 낸 『합동 찬송가』, 이를 고치고 줄여만든 『개편 찬송가』, 또 『개편 증보 찬송가』가 있으며 「생명의 말씀사」가 낸 『새 찬송가』가 그것이다.
한국의 개신교 신자들이 각기 장도 다르고 가사의 말도 다른 찬송가를 가지고 예배에 참가할 때 생기는 혼란을 넉넉히 생각할 수 있다.
한국 개신교회의 분열이 찬송가의 혼란을 가져온다곤 하지만 이것이 『예배의 혼란과 영혼의 화담을 저해한다』고 생각하면 한국 교회의 부끄러운 구석이 아닐 수 없다.
신학적 개념차이나 특정 교파의 신조도 좋은 것이지만 「하느님의 백성들」의 화합과 상호이해를 통한 양보 정신은 더욱 필요하다고 교계에선 「찬송가」통일에의 상호협조를 기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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