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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한강의 7번째 다리 영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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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 뚝섬 나루터에 또 하나의 다리가 놓였다. 한강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일곱번째 다리가 되는 영동교가 7일의 개봉을 앞두고 주변 정리 등 마지막 손질에 들어갔다.
성동구 성수동, 이른바 뚝섬과 영동 지구의 청담동을 잇는 이 다리는 강변 2노를 거쳐 제3한강교의 남쪽 입체 교차로를 통해, 그리고 영동 지구의 관통도로 (너비 50m∼70m)를 통해 경부 고속도로와도 연결된다.
70년 8월에 착공, 3년3개월간의 공사기간에 20억6천5백만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영동교의 총 연장은 1천2백30m(본교 8백50m·접속 구조물 3백80m)이며 너비는 25m (차도 21m·보도 4m).
한강 다리 가운데 길이로는 서울대교·잠실대교에 이어 3번째. 너비로는 제3한강교에 이어 서울·잠실대교와 함께 2번째의 다리이다.

<하루 교통 용량 7만2천대>
영동교의 개통은 동부 서울의 남북 관통 도로의 역할을 하게됨은 물론 도심인구 60만명을 분산 수용할 목표로 서울시가 집중 개발하고 있는 영동 지구 3백65만평의 개발 촉진과 기존 한강교에 집결되는 교통량의 분산처리 등 세 가지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6차선으로 된 영동교의 하루 최대 교통 용량은 7만2천대로 현재의 한강교 이용 차량 하루 15만6천대의 절반 가까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조는 기존 교량과 마찬가지로 교대 (교대=다리의 양쪽 입구부분)는 반중력식=「시멘트」에 철근을 많이 섞어 단단히 하여 크기를 작게 한 것. 교각은 구주식=구조물을 기둥처럼 만들어 받치는 것이나 남쪽 입구에 2천2백평의 녹지대를 마련하는 등 지금까지의 교량보다 조경 면에 보다 힘을 들였다.
서울 시내를 흐르는 한강에 맨 처음 다리가 놓여진 것은 일제 치하인 1936년9월 성동구 광장동과 천호동을 잇는 광진교의 개통이다.

<앞으로 한강에 6개교 건설>
광진교 건립 다음해에 제1한강교가 세워져 해방 당시에는 2개밖에 없었다.
해방 후 서울의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교통량이 틀어나 이에 완공된 영동교까지 합쳐 모두 7개의 교량이 놓여진 것이다.
서울시는 영동교 완공과 함께 앞으로의 「한강대교 건설 계획」을 확정, 80년까지 3개, 80년 이후에 3개 등 모두 6개의 대교를 더 세우기로 했다.
이 한강교량 신설 계획은 영동교가 세워진 후 하루 최대 교통 용량 38만4천대로 현재의 한강교량 이용 대수 15만6천대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으나 제1한강교의 교통 정체 현상, 광진교의 노후에 따른 차량 통행 금지 조처로 인한 천호동 주민의 불편 등 부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80년에는 1일 이용 차량이 현재의 교통 용량의 1.2배인 47만대에 이를 것을 예상하여 마련된 것. 이 계획은 74년∼80년에 천호대교·반포대교·난지대교를 세워 19만대의 교통용량을 증대하고 80년 이후에 여의대교·행주대교·동부대교를 세운다는 것.

<천호·반포대교 80년 내 완공>
천호대교는 현재의 광진교가 낡아 대형 차량을 잠실대교로 우회시키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건설되며 앞으로 건설될 제4호 방사간선 (방사간선=마장동∼답십리∼중곡동∼구의 수원지∼천호동 시계)과 연결시켜 성동교의 교통 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제1한강교와 제3한강교 사이에 위치할 반포대교는 양쪽 교량의 교통량을 분담하고 반포지구의 개발을 위해서이고 난지대교는 동쪽에 있는 제2한강교의 교통량을 분담하고 수색∼화곡동∼경인 고속도로와 직결시켜 난지도와 화곡지구 개발에 기여한다는 것.
80년 후에 건설될 행주대교는 외부 순환도로와의 연결과 통일로∼김포공항 직결을 위해, 여의대교는 동쪽에 있는 제1한강교의 교통량 분담과 여의도의 교통 해결을 위해, 동부대교는 외부 순환도로의 연결을 위해 각각 세워진다. 이들 6개 대교의 총 공사비는 1백68억원이며 모두 완공되면 한강의 교량은 13개에 연장이 1만5천3백4m가 된다. 【글 이돈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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