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한인 명단 소에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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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다나까」 (전중각영) 일본 수상은 10일 하오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3차 일·소 정상 회담에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사할린」에 남아 있는 한국인 중 귀국 희망자의 명단을 전달, 소련 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으며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이에 대해 선처할 것을 약속했다고 일본「지지」 통신이 「모스크바」특파원 발 기사로 보도했다.
「다나까」 수상은 2차 대전이 끝났을 때 「사할린」에 잔류한 일본인 가운데 귀국을 희망하는 약 4백명의 명단을 「브레즈네프」서 기장에게 전달하면서 한국인 귀국 희망자의 명단도 동시에 전달했다고 「다나까」 수상을 수행한 일본 외무성 「아라이」 (신정) 동구 1과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는 것이다.
10일 발표된 일·소 공동 성명은 『소련 측은 인도적 고려에 입각해서 소련 땅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귀국 및 지금까지 실시해온 일본인 묘지에 대한 유족의 성묘와 관련된 「다나까」 수상의 요청을 검토할 용의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한국인 귀환 문제는 이 공동 성명에 누락돼 있으나 『이는 일·소간의 정상 회담을 다룬 성격 때문이며 사실상 「사할린」 한국인 귀환 문제도 일본인 귀환 문제와 같이 다루어졌다』고 「아라이」 과장이 기자들에 대한 「브리핑」에서 보충 설명 형식으로 밝혔다.
일본 외무성의 관계자는 본 기자에게 『「사할린」 한국인 귀환 문제가 독립해서 다루어지기는 어려우나 일본인 귀국 및 성묘 문제 등 「사할린」 문제 전반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다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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