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 아파트 부문 랭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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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파트 브랜드는 하나의 상품이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꺼내든 아파트 열쇠고리나 자동차 앞유리에 붙인 아파트 주차스티커에 으쓱해지기도 한다. 지난달 대한주택건설협회 조사결과 수도권 아파트 거주자 셋 중 한 명은 '주요 아파트값 결정요인'으로 '시공사 및 브랜드'를 꼽았다.

그러다 보니 업체마다 좋은 이름 찾기에 경쟁이 한창이다. 심지어 유명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에서 한 획만 바꾼 '짝퉁 아파트'가 등장할 정도다. 3월 말 현재 특허청에 등록된 아파트 명칭.도형은 700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상위 5개 브랜드를 골라 ▶브랜드 인지도▶이미지▶기업의 마케팅 활동 등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삼성물산 '래미안'이 75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72점)▶GS건설의 자이(71점)▶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70점)▶대우건설의 푸르지오(68점) 순이었다.

래미안이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상품 차별화 전략▶최적의 가격 정책▶문화관을 통한 체험 마케팅 등이 꼽혔다.

특히 '자부심'을 주제로 여러 매체를 통해 2년간 집중적으로 광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부터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학계.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래미안 신상품 발표회'를 기획, 자사의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홍보한 것도 한몫했다. 입주한 고객들에 대한 사후 서비스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서울에 문화관 두 곳을 만들어 '래미안 아카데미''주부 인터넷 교실' 등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강좌 서비스는 다른 아파트들도 모방하는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입지 선정 단계에서의 노력도 뛰어났다. 수주 심의 단계에서 수익성이 좋은 곳이라 하더라도 지역 발전가능성 등을 타진해 봤을 때 래미안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건설 계획 자체를 백지화했다. 따라서 래미안이 들어서는 곳은 자연스럽게 '투자하기 괜찮은 곳'이란 평가를 받게 됐다.

생산성본부 백인기 선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설문 결과를 분석해 보면 단지 브랜드명이나 로고를 잘 짓는 것 이상으로 창의적이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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