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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유엔 군사 대체 기구」협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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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 본부=김영희 특파원】「윌리엄·포터」 미 국무차관은 3일 밤 「키신저」 국무장관이 26일부터 4일간 중공을 방문하는 동안 중공 지도자들과 주한「유엔」군사령부에 대체할만한 대안을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터」 차관은 이곳 「플래저·호텔」에서 열린 한·미 경제 협의회 만찬회 연설에서 미국은 한국 휴전 협정 조인 당사자의 하나인 「유엔」군사령부의 존속이 필요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는 모든 관계 당사자들이 「유엔」 군사령부에 대체할 만족스러운 대안을 모색, 합의하기를 희망한다』고 선언했다.
이 연설이 끝난 뒤 「포터」 차관은 본 특파원에게 「키신저」-주 회담의 의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키신저」장관의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한국의 안보에 관한 문제는 「키신저」 장관과 중공 지도자간 회담의 중요한 의제가 된다고 보아도 좋다』고 말했다. 「포터」 차관은 「유엔」 군사령부에 대체하는 대안이라는 것은 「유엔」안전 보장 이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포함하는 것이냐는 본 특파원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키신저」 장관이 「유엔」 총회 개막 때 「뉴요크」에 체류하는 동안「유엔」 주재 미 대표 「스캘리」 대사를 비롯한 미국 관리들로부터 이번 중공 방문 기간에 「유엔」군사령부에 대체할 대안을 모색하는 문제를 중공 지도자들과 협의하도록 건의 받았다고 전했다.
포터 차관의 발언은 특히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키신저의 중공 방문 시기에 맞추어 나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키신저」와 주은래가 한국 문제에 관해 모종 합의에 도달하는 경우, 「유엔」에서의 한국 문제 토의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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