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대에 신선한 채소가 올라오기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3면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오전 7시 수많은 사람이 잰 걸음으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간다. 백화점 직원 가운데 가장 먼저 출근하는 지하 1층 식품관 생식품 코너 직원들이다.

이들을 따라 오전 7시30분 지하 2층 하역장에 내려갔더니 생수, 과자, 라면 등이 담긴 박스가 쌓여있다. 오전 8시가 되자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실은 2.5톤 트럭 4대가 나란히 들어왔다. 채소와 과일은 가락시장, 생선은 노량진시장에서 그날 새벽 경매로 구입된 것들이다.

왼쪽부터 서재석 식품팀 생선팀 매니저, 김용찬 식품팀 생식품 주임, 이연이 식품팀 농산물 매니저, 이상구 식품팀 생식품 대리.

식품팀 직원들이 물건을 선별장으로 나르자 선별작업을 맡은 직원들은 일일이 물건을 구별하고 포장해 가격표를 붙인다. 다른 한 쪽에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을 따로 묶어 할인 스티커를 붙이거나 아예 폐기한다.

같은 시각 식품관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진열조 직원들이 밤새 덮여있던 진열대 포장을 걷어내고 신선한 농수산물을 보기 좋게 쌓기 시작했다. 상큼한 향을 풍기는 사과, 얼음에 둘러쌓인 은빛 갈치 등 상품들이 진열대에 속속 올라갔다.

농산물 코너 직원 홍덕임씨는 “물건을 진열할 땐 최대한 고객이 물건을 알아보기 쉽게 배열하고 색깔별로 나눠 보기에도 좋게 해야 한다”며 “오이나 애호박, 파 등처럼 매일매일 찾는 제품들은 가장 아래칸에 배치해 최대한 많이 진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