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과 감소 대량교통에 적응-치안당국분석 「선진형 커브」그리는 윤과 유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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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동차사고의 발생유형이 이제야 근대형의 사고「커브」를 그려 나간다. 20일 치안당국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대량자동차 교통시대로 접어든 지난 62년이래 잇따라 상승추세를 나마내던 「사고곡선」이 지난 71년을 고비로 해서 73년6월말 현재까지 차량과 인구증가의 여건은 변동이 없는데도 처음으로 하강현장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그 동안 자동차교통시대를 겪어오면서도 미처 적응력을 갖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운전자와 시민들이 71년이 지나면서 비로소 자동차교통시대에 익숙해져 서로가 사고에 대한 방위능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교통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자동차사고는 이제까지의 대도시중심의 이원적 단순사고에서 지방분산적인 단독 및 대형사고의 형태로 유형을 달리하는 선진국영의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치안당국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교통사고는 「새나라」국산자동차의 생산이 시작된 지난 62년이래 전국적으로 해마다 평균 29·5%, 최고 91·1%까지 증가, 지난 72년 한해동안에는 사상최고인 4만7천6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고의 증가추세는 71년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꺾이기 시작, 72년 한해동안에는 71년에 비해 자동차 3·9%(5천6백898대), 인구 1·93%(62만3천명)가 증가했는데도 사고는 반대로 4만3천7백51건으로 3천3백9건이 절어 한해동안에 7%의 감소율을 보였다.
자동차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71년의 3천4백20명에서 3천77명으로 10%(3백43명)가, 부상자는 5만2천9백76명에서 4만7천5백39명으로 10·2%(5천4백37명)가 각각 감소됐다.
이같은 현상은 73년도 계속, 지난 6월말 현재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만5천4백77대에서 15만8천9백60대로 9·3%(1만3천4백83대)가 늘어났으나 사고는 2만1천4백18건에서 5백55건이 준 2만8백63건으로 2·6%가 줄어들어「사고곡선」의 계속적인 하강을 기록하고있다.
사고곡선 하강현상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져 서울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9백91명), 사망은 8·3%(29명), 부상은 5·9%(5백5명)가 각각 줄어들어 대도시주민들의 적응이 더 민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전문가들은 자동차대량 교통시대의 초기에는 선진외국의 경우에도 ①운전자와 승객 및 보행자사이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②교통표지·교통법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③안전교육의 보급부진 등으로 생소한 교통환경에 미숙, 수십 년 동안 각종 사고가 늘어나는 과도기적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 등의 경우 국민소득 6백「달러」의 선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의 과도기를 거친 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으나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나라는 자동차시대에 적응하는 시간이 10년 내외로 단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사고곡선의 하강현상은 선진국의 예로 보아 교통환경의 계속적인 변화에 따라 다시 상승, 4∼5년을 주기로 상승과 하강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나타나 76년쯤부터는 다시 사고의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교통전문가인 박동언씨(경찰대학 부학장)는 국민들의 교통시대 적응과 함께 시작되는 대량교통시대에는 이제까지 있어온 과속·정비불량 등으로 인한 차 대차·차대 사람 등 이원적인 사고가 줄어드는 반면 앞으로는 음주·과로운전 등에 의한 단독·대형사고로 발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사고발생비율도 현재의 도심지중심에서 교외「드라이브·코스」 등 지방에서 잦게 된다고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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