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방향 모색하는 국제이해 교육|유네스코 한위 주최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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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급변하는 국제정세 때문에 국제이해교육은 그 비중을 더해가고 있다. 문교부는 이번 학기에 이를 장학방침의 하나로 전국 각급 학교에 시달했고, 61년에 협동학교계획을 통해 이를 처음 시작한 「유네스코」한위는 7, 8일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세미나」를 가졌다.
61년 4개교로 출발한 국제이해교육협동학교는 이때 25개교(국교4, 중·고교18, 대학3)로 늘어났다. 이들 협동학교는 타국이해, 인권·「유엔」및 국제기구 이해 등을 목표로 세계 민속무용, 인권선언에 관한 독서회, 모의「유엔」총회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그러면서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채 행정·재정상의 어려움, 장학 및 연구지도의 빈약 등의 문제점을 그대로 지녀왔다.
과외활동이나 「클럽」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국제이해교육을 교육과정 속에 포함시키는 문제는 협동학교연구협의회의 주제로, 또 건의문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문제였다. 이에 덧붙여 교육자료를 협동학교끼리 상호교류하며, 외국과도 교환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한위가 중추역할을 해달라는 소망도 일선학교로부터 많이 나왔다. 국제이해교육을 담당교사뿐 아니라 전체교사에게, 그리고 지역사회에 인식시키는 작업으로 연구협의회를 지방에서 갖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강력하게 나왔다
이러한 담당교사들의 요청을 통해 국제이해교육은 앞으로 교육과정에 파고드는 문제, 자료제공 및 교환의 문제, 「유네스코」한위와 행정당국과의 연결문제, 현직교육의 문제, 연구협의회의 지방개최 문제 등이 해결된 때 효과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종서교수(한국방송통신대학장)는 분석했다.
외국의 국제이해교육활동을 소개한 강우철 교수(이대교육대학원장)는 이 활동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풀이했다. 초 「이데올로기」외교의 일반적 현상은 그 필요를 더욱 증가시켰고, 현대세계의 중요문제들이 국제이해교육에 기대하는 바가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본부가 이 「프로그램」을 54년에 시작한 이후 현재 60개국 9백여개 교가 이에 참가하고있다.
한편 국제이해교육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실천방안을 제시한 이영덕 박사(한국교육개발원장)는 4가지의 기본 목표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즉, 철저한 자기이해와 자기능력 감의 증대는 건전한 국제이해 및 협력의 기본조건이며 「차이」, 「다른 것」에 대한 지적분석을 거친 이해와 존중의 증대는 국제이해 및 협력의 또 하나의 기본조건이며 「하나의 인간가족」개념의 이해와 그 「하나의 인간가족」에의 동일화는 국제이해교육에서 이상으로 삼는 궁극적 목표다.
마지막으로 모든 관심과 가치의 중심점을 인간에 두는 새로운 각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4가지 목표다. 그리고 효율적 실천을 위해서는 ①전통적으로 형식화되어 고정된 학교교육과정을 보다 비 형식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②전체교육과정이 인간과 그의 운명에 구심점을 두도록 계획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③의미 있는 이해만이 진정한 국제이해에 도움이 된다 ④교사교육의 우선성이 존중되어야한다 등이다. 이에 덧붙여 이상주 박사(서울대사대)는 인지와 관심, 애정과 존중, 합리적 평가와 판단, 그 중에서도 합리적 평가와 판단이 이 활동의 기본적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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