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성묘 후 공단시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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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추석날 장남 지만군을 데리고 김정렴 비서실장·박종규 경호실장과 함께 자동차편으로 선산군 구미읍 상모리 선영에 성묘.
박 대통령은 오가는 길에 고속도로주변의 농사가 잘된 모습과 산림관리 등 주변정리가 잘된 것을 보고 『이제는 우리 고속도로도 관록이 붙기 시작한다』고 흡족한 표정이었다고.
예전과 달리 가정 의례법에 따라 간소한 부근의 성묘 풍경을 보고 『우리 국민도 합리적 생활방식을 존중할 줄 알게 됐다』고도.
귀로에 오르기 전 예고 없이 구미공업단지에 들러 5㎞가 넘는 공단 둑을 둘러봤는데 부랴부랴 뛰어온 배상욱 공업단지관리청장으로부터 『조성이 끝난 3백20여만평의 단지가운데 공장으로 쓸 실제 대지는 2백70만평이나 되며 이 가운데 벌써 43%나 팔렸다』는 보고를 듣고 『중화학공업정책의 진전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면서 『앞으로는 공장수지를 여유 있게 팔지 말고 꼭 필요한 수지에 한해 팔아 대지를 아껴라』고 지시했다.
한편 부여의 선영을 찾아 성묘를 끝낸 김종필총리도 친지와 동창1백여명을 불러 점심을 함께 한 뒤 모교인 부여국민학교를 둘러봤다.
모교 교장이 교사개축을 위한 4천만원공사에 도움을 청하려하자 김 총리는 『그 부탁은 출신의원에게 하라』고 웃으면서 옆에 있던 중형 김종익 의원을 쳐다보고, 식수 등 학교미화를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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