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 군부쿠데타|“공산굴레 벗어나기 위해” 대량검거선풍|“지도자 신봉, 국민을 믿어라” 아옌데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붸노스아이레스11일 로이터합동】「칠레」의 육·해·공군과 「칠레」경찰은 11일 유혈「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관저인 「모에다」궁을 폭격하고 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12일 상오 3시30분(한국시간) 「살바도르·아옌데」정권을 무너뜨리고 「칠레」의 전권을 장악했다.
「칠레」국경은 폐쇄되고 「칠레」와 외부와의 모든 통신연락은 두절되었으며 「칠레」에는 계엄령과 통금령이 선포되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칠레」군부와 경찰은 「라디오」방송을 통해 「아우구스토·P·우가르테」육군 사령관, 「호세·T·카스트로」해군사령관, 「구스타보·구르만」공군 사령관 및 「세아르·M·두콴」경찰국장이 서명한 「코뮤니케」를 발표하고 『군부가 전 「마르크스」주의정권의 고위관리들을 대량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코뮤니케」는 또한 군부가 앞으로 「칠레」를 통치할 군사혁명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상오1시30분(한국시간) 군부는 「쿠데타」이후 첫 성명을 통해 『국가가 심각한 경제·사회·도덕적 위기로 파멸되어가고 있고 정부가 무능하여 국가혼란 상태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또한 정부가 훈련시킨 무장한 준 군사조직이 세력을 확장함에 따라 국가 내란상태에까지 이르게되었으므로 군부는 조국을 「마르크스」주의의 굴레로부터 해방시키고 조국의 헌정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적인 사명을 띠고 행동을 취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의 한 군부대변인은 11일 밤 「칠레」의 「살바도르·아옌데」대통령이 죽었다고 말한 것으로 「산티아고」의한 「칠레」기자가 전했다.
이기자는 혁명군이 대통령관저로 밀어닥쳤을 때 「아옌데」대통령이 각료2명에게 『잘 듣게 이건 내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일세. 앞으로는 지도자를 신봉해야하네. 또 국민도 믿어야 하구…」말을 마치자 기관단총의 총구를 그의 입에 넣더니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공보비서「아고스토·을리바레스」도 역시 자살했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