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부영화의 거장「존·포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영화사의 산증인이며 서부영화의 거장인 미국의「존·포드」감독(본명「숀·오피니」)이 1일 아침 78세를 일기로「팜스프링」의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1895년 2월l일「메인」주「케이프·엘리자베드」에서「아일랜드」이민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군인이 되려고 마음먹어 18세 때 해군학교입학시험을 치렀으나 실패,「메인」대학에 입학했다. 그가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던 형「프란시스」의 권유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형의 밑에서 조감독 생활을 하면서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1917년형에게서 독립,『토네이도』라는 영화를 연출, 감독으로서 첫선을 보였다. 2차대전이 발발하기 몇 년 전 미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2차 대전 한국전쟁에서 크게 용맹을 떨쳤다.
한국전쟁직후 제대한「존·포드」감독은 다시 영화에 전념, 주옥같은 명화들을 만들어냈다.
4차례의「뉴요크」비평가협회 상, 3차례의「아카데미」상 수상이 말해주듯 그의 영화는 서부를 무대로 다양하게 펼쳐졌다. 『허리케인』『역마차』『서부 개척 사』『황야의 결투』『아파치 요새』등 많은 영화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탓도 있겠지만「존·포드」감독은 남달리 우리나라에 많은「팬」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는 51년『이것이 한국이다』라는 미 해군의 한국전쟁기록영화, 59년『한국』이라는 미 국방성용 단편기록영화를 만들었으며 59년4월등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연출한 영화는 모두 1백32편으로 공식적으로 마지막 작품은 66년 감독한『7인의여성』이었다. 그의 죽음은 정통적인 서부영화의 종결이기도 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