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 외교적 성과 괄목|7회 「유니버시아드」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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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 나라는 「모스크바」 「유니버시아드」에서 67년 동경대회 이후 평년작 수준을 약간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외교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 다각효과를 거두었다.

<테니스 낙후 실감>
동경대회 은, 71년 「토리노」대회 동「메달」인 남자 배구와 동경대회의 금「메달」에 빛나는 여자농구는 나란히 동「메달」-.
그러나 동경대회의 경우 여자농구는 참가「팀」이 불과 3개국, 남자배구는 7개 「팀」이며 「토리노」대회 역시 「모스크바」대회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대회인 만큼 우리 선수단의 성적은 참가규모에 따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넓어진 공산권 문호>
동경 「올림픽」에서 9전 전패를 기록한 남자배구는 여기서 국제적으로 눈을 뜨고 그후 특유한 변칙공격력을 강화하여 국제 배구계에서 성장을 거듭, 이번 27개국 중 3위를 차지했고, 여자농구 역시 67년 「체코」선수권대회에서의 준우승과는 비할 바 못 되나 13개 장신 「팀」가운데 3위라면 그런 대로 세계「톱·클라스」를 재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첫 출전인 여자「테니스」만은 단·복식 모두 예선에서 탈락, 세계와의 큰 격차를 실감케 했다.
경기면 이외의 가장 큰 소득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이 사상 최초로 공산권에서 열리는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했다는 점이다.
「모스크바」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출전을 계기로 앞으로 공산권에서 열리는 국제종합대회 뿐만 아니라 단일 종목의 대회에도 참가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주최국인 소련이 독주했다는 사실과 세계 신기록이 없었다는 점-. 소련의 독주나 기록의 흉작은 세계 각국이 국가대표선수 아닌 대학선수를 보내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올림픽」수준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쿠바배구 급성장>
단지 「뮌헨·올림픽」에서 12개국 중10위로 하위 「그룹」이던 「쿠바」남자배구가 불과 10개월만에 세계2위인 동독을 3-0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일부 국가의 선수자격에 대한 문제가 재론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소련은 이번 대회를 통해 80년도 「올림픽」유치를 꾀했으나 「이스라엘」과 한국 등으로부터 취재기자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스라엘」선수단에 대한소련인의학대와 미국-「쿠바」간의 농구불상사 등으로 반드시 밝은 전망만은 아니다.

<국내매스컴 혼란>
「유니버시아드」 대회기간 중 국내의 「매스컴」은 적지 않은 오보를 거듭해야만했다.
외신에만 의존 각 「매스컴」은 잘못된 대진방법은 물론 결승 「리그」에 오른 여자 농구를 5∼8위 전으로 보도하는 등 불확실하고 단편적인 외신으로 국내 「매스컴」은 큰 혼란을 빚어 앞으로 우리선수가 출전하는 대회에는 국내보도원이 특파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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