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주 남부대서 4∼6년 실시한 남녀공동기숙사 생활 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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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올 가을에는 미국 남「캘리포니아」의 대부분의 대학들이 남녀대학생 공동기숙사를 마련하게 될 것 같다. 이것은 4∼6년 전부터 남「캘리포니아」의 일부 대학들이 시험적으로 공동기숙사를 마련하고 그 동안 그 결과를 주시해 왔는데 많은 부모들이 두려워했던 것과는 달리 공동기숙사의 분위기가 건전했던 때문이다.
공동기숙사를 시험한 남「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등을 비롯한 몇몇 대학들의 관계자들은 『부모들이 걱정했던 분위기와는 반대로 남녀대학생들 사이에는 「로맨틱」한 관계보다는 남매와 같은 가족관계가 성을 초월해 싹트고있다』고 밝혔다.
6년 전 공동기숙사를 세운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의 경우, 기숙사의 구조는 세 개의 침실에 응접실과 부엌이 하나씩 달러있는데 응접실과 부엌은 남녀대학생이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되어있고 침실은 남학생 방의 바로 옆 것을 여학생이 쓰도록 되어 있다.
방문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문을 꼭 잠그도록 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감인 「말론」씨는 『남녀학생들이 아주 가족적으로 잘 생활해가고 있으며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로맨스」가 없다』고 말한다.
한 층의 각 복도에는 대개 6∼8개의 방이 딸려있는데 정치적인 의견을 같이 한다거나 똑같이 흑인이라거나 공통점이 있는 남녀 학생들이 모여 복도 하나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는 음식에 대한 취향이 같아 모인 「그룹」도 있는데 공동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의 공통점은 협동심이 강하다는데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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