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끼리 폭행 파벌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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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산】부산지검 박철언 검사는 21일 부산 복음병원(원장 장기려 박사)의 파벌싸움으로 의료부장 박영정씨를 축출하기 위해 박씨에게 폭행을 하는 등 진료를 방해한 동 병원 수련의 최중묵씨(42) 김훈씨(32) 등 의사 2명을 업무방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및 재물 손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제1내과과장 한광설씨(42) 제2내과과장 염덕호씨(39) 등 의사 7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최·김씨는 부산대학교 외과대학 출신으로 작년 5월 「학교법인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 고려학원」이사회에서 경북대학교 외과대학 출신인 제1외과과장 박영전씨를 신설 의료부장 겸임으로 결정하자 박 과장이 오는 74년 7월께 병원장 장 박사의 후임이 될 것으로 보고 사전에 박 과장을 내쫓기 위해 행패를 부리고 진료를 방해하여 왔다는 것이다.
특히 최씨는 지난 4월 11일 상오 9시40분쯤 박 과장의 진료의자를 뺏어 앉은 후 『앞으로는 내가 책임지고 진료할 테니 병원을 떠나라』고 폭언을 퍼붓는 등 지난 14일까지 4차례에 걸쳐 진료를 방해했고 지난 4월 19일 상오 9시50분쯤 출근하던 박 과장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했으며 김씨는 지난 6월 25일 하오 5시30분쯤 이 병원 제2병동 간호실에 비치된 박 과장의 담당환자 「차트」를 뽑아내 찢어버렸다는 것이다.
한편 입건된 7명은 지난 75년 5월 병원재단 측에서 박씨를 의료부장으로 발령한 직후 강당에 학생·직원 등 1백50명을 모아 박씨가 『스승인 장박사를 밀어내려고 한다』는 내용의 성토대회를 연 다음 일부는 「피켓」을 들고 병원 안에서 시위를 벌이게 하는 한편 병원 벽에 규탄 문을 써 붙이게 한 혐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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