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구텐베르크 박물관서 갖는 한국인쇄문화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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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독 마인츠에 있는 구텐베르크 박물관에서 열리는「한국 인쇄문화 전시회」에 한국의 활자문화를 소개하는 자료를 대량 출품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쇄문화 박물관인 구텐베르크 박물관은 서양에서 활자를 최초로 발명한 요하네스·구텐베르크를 기념해 설립됐는데 이번에 신관을 열면서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의 한국인쇄문화 및 판화에 관한 자료를 처음으로 전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구텐베르크 박물관장 길무트·프레셔 박사는 자기 박물관이 중국과 일본의 인쇄문화 자료를 상시 전시하는데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국인 한국의 인쇄문화 자료는 전혀 전시하지 못한다면서 문공부에 협조를 요청했었다.
한국 인쇄 문화 전시회는 오는 10월 3일부터 11월 18일까지 열리는데 문공부는 그동안 출품대상 자료선정 위원회를 구성, 지원계획을 서둘러 왔다. 그래서 선정된 전시품은 ①고대 및 현대 전적류 28종 38점 ②문방구 각 5종 14점 ③무예서적·지도·불교 서적·유교서적·의례서적·잡서적 등 고판서 63종 1백 13점 ④한국의 문화재를 소개하는 슬라이드 1백 30장 ⑤고대의 출판 기술을 소개하는 문화영화「한국의 인쇄문화』(16㎜25분) ⑥영인본 『오륜행실도』등 9권 ⑦고대 인쇄기구와 시설사진 4장 ⑧고판화 28종 1백 7점 등이다.
이를 좀더 살펴보면 활자 인쇄자료로 1420년 조선 세종2년 수성의 경자자인본 1장, 세종 16년 주조의 초수갑인자 인본인 유 선생집 권 11, 12합본에서부터 1973년간 『근대한국문화연구』의 신식 연 활자본까지 거의 세계적으로 망라했다.
또 목판 인쇄 자료로는 임란전의 목판 『성리대전』권 40으로부터 중앙관판, 지방관판, 고활자 복간판 및 방각본 등 5종이 고루 포함됐으며 필사 자료로는 관체 한글본, 문집적사본 등 5종이 담겼다.
활자의 사물로서도 국립박물관 소장인 정유자의 중소자, 두자실록자, ·재수정리자, 삼수한구자와 목활자 몇 종이 선정됐으며 책권으로 1641년 인조 19년 개판의『정관집』과 영조 14년 개판의 『무의집』각 1판이, 그리고 문방사우 등의 자료도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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