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우수 선수 대거 부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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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장신 선수 또는 개인기가 완벽한 우수 선수의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 배구계는 제7회 대통령배 쟁탈 전국 고교 배구 대회를 통해 하나의 가능성을 찾아냈다.
금년도 고교 배구의 정상인 이 대회는 남녀 모두 12개 「팀」이 참가했을 뿐이나 장신 선수와 우수 선수의 대량 발굴로 큰 소득을 얻었다고 평가된다.
남고부의 장신 하한선인 1백85cm이상의 선수는 참가 4개「팀」가운데 모두 8명, 여고부는 8개「팀」선수 중 1백70cm 이상이 무려 38명이며 최장신인 유봉의 최정희는 놀랄 만큼 1백80cm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게임」 내용마저 대형화, 「오픈·스파이크」「블로킹」이 전에 없이 강렬하게 교차되어 앞으로 대형 선수에 대비한 새로운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또한 우수 선수로는 공격수나 「세터」 등 어느 위치에서도 많이 발견되어 고교 배구의 꾸준한 기술 향상을 「게임」을 통해 입증해주었다.
「세터」로는 대신의 김호철과 중앙의 김혜숙이 발군의 존재로서 대신과 중앙이 우승하게된 원동력이었다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
김호철이 1백75cm, 김혜숙이 1백60cm로 비교적 단신이라는 「핸디캡」이 있으나 정확한 「토스」와 훌륭하게 펼치는 「게임」의 「리드」 등은 발군의 실력이었다.
남고부의 공격수로는 대신의 이희완, 남산공전의 문성진 등이 뛰어난 반면 여고부는 우수선수가 많아 「스타」의 밀집 지대.
중앙을 우승으로 이끈 이순옥의 「점프·스파이크」와 「페인팅」은 실업 선수를 앞지르는 완벽에 가까운 기술이었고 「우루과이」 파견 대표 선수로 선발된 유봉의 김미봉, 경남의 최은희 둥도 다른 선수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
그밖에 중앙의 김소영·조정희, 유봉의 김길자·장혜숙·이동순, 남성의 김경자·신상순·김화복, 덕성의 임석남 등은 기술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신장마저 1백70cm 이상의 장신으로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들이다.
또한 이 대회는 서울과 지방 「팀」을 막론하고 전력이 평준화되었고, 열전 6일간 4만명에 육박하는 많은 「팬」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소득을 올렸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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