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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일가족 살해범을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제천】제천경찰서는 21일 하오7시20분쯤 단양군 매포면 김종남씨 일가 5명 살해범으로 전국에 사진 수배했던 범인 이복출 (37·서울성동구모진동)을 제천군 봉양면 구학리 탁소정유원지에서 범행 3일만에 검거했다.
범인 이는 이날 유원지에 놀이 나왔던 신쇄국씨(35·제천읍중앙로2가·버스운전사), 최기우씨(29), 이상철씨(29)와 유원지 안 용말이 상점주인 정명준씨(31) 등이 발견, 경찰에 신고하여 검거됐는데 그는 검거 될 때 달아나다 6m 바위에서 떨어져 머리가 깨져 25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고 붙잡혔다.
한때 의식을 잃었던 범인 이는 22일 상오10시쯤 의식을 회복, 『문 여인과는지난 3월부터 정을 통해왔다』고 진술하고 문 여인이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범행 당일 문 여인의 고종사촌 동생 이규현씨 등과 함께 장 여인집 가운데 방에서 술을 마시다 이를 추궁하던 끝에 이씨가 왜 누님을 욕하느냐고 따진 것이 동기가 되어 싸움이 벌어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동기를 자백했다. 범인 이는 이날 하오6시20분쯤 유원지에 나타나 용말이 상점에서 소주 1병을 사들고 술 마시고 있던 단양대성광업소 직원 김상태씨(32) 일행이 앉은자리에『물 좀 달라』고 끼여 앉아『원주에 사는 신가』라고 자기소개를 했다는 것이다.
때마침 바람 쐬러 유원지에 나온 신씨는 술좌석에 앉은 이가 사진 수배된 범인과 인상이 같은 것을 발견,『네가 살인 강도가 아니냐』고 고함쳤다. 이가 달아나자 정씨는 재빨리 경찰에 신고, 잠복 근무하던 윤원제경사·우재선경장이 달려나왔다.
신씨와 경찰의 추격을 받은 범인 이는『나는 고재봉보다 나쁜놈』이라고 소리치며 달아나다 6m 높이의 절벽아래로 뛰어 머리를 바위에 부딪쳐 중상을 입고도 5분간이나 격투 끝에 붙잡았다.
범인 이의 소지품 속에서 단양경찰서장과 문 여인의 남편 김종백씨 앞으로 보내는 유서 2봉이 발견됐다.
이 유서에 범인 이는『문 여인과 내가 입 맞추는 것을 보고 처남 이씨가 두 사람의 관계를 따져 모든 것이 탄로날까 두려워 범행을 저질렀다』고 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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