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개구리」 감격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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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또 다시 섬개구리는 뭍에서 이겼다. 제2의 사치분교로 각광받고 있는 서해의 비안도 국민교가 1일 배구 1회전에서 충북의 막강, 삼양 국민학교에 2-1의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고 준준결승전에 진출, 대의 개막이래 가장 화려한 승전보를 장식했다.
배구경기가 열린 충무체육관은 멀리 낙도에서 용약 출전한 섬개구리의 분전과 전북 선수단의 응원으로 일대「드라마」-.
1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 경기장에 처음으로 들어선 이 섬소년들은 긴장 탓으로 첫「세트」에서 패배, 5백여 전북 응원단은 물론 인솔자인 문풍교사(33)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섬에서 고독을 씹어가며 고된 훈련을 다해온 이들 섬개구리들은 제2「세트」이후 재기, 15-5로 「타이」를 만들고 재3「세트」에서도 8-4로 뒤진 것을 끈기로 만회, 「듀스」 끝에 16-14로 이겨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선생님!』하고 「벤치」로 달려드는 섬개구리들, 말없이 감격적인 눈물로 승리의 순간을 맞는 문교사, 그리고 많은 전북응원단의 열띤 성원 등 섬개구리의 첫 승리는 젊은 새싹들을 위한 환희의 합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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