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로 뭉친 고아 씨름「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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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전=임시취재반】 부산대표로 씨름에 출전중인「소년의집」 국민학교 선수 9명은 부모는 물론 오갈 데도 없는 천애의 고아.
「소년의 집」 국민학교는 지난 2월 26일 비로소 정식인가 된 고아들의 학교-. 부모 없이 거리를 방황하는 고아를 위해 지난 69년 미국인 신부 「소·알로시아」(44)씨가 부산 서구 암남동에 세운 「일하는 소년의 집」이 이 「고아학교」의 모체, 당시는 20여명에 불과한「미니」 고아원이었으나 초년 부산 재생원에서 3백명을 인수하면서「소년의집」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는 1천명 윈생을 가진 국내굴지의 고아원이다.
13년 전 우리나라에 도착, 현재 송도성당의 주임신부에 「소년의 집」 원장이자 「소년의집」 국민학교 교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소」 신부는 『공부도 하며 돈도 벌고 여가를 이용해 「스포츠」를 즐기자』는 게 신조-. 이에 따라 「소년의 집」 국민학교가 개설되자 장비가 필요 없는 씨름부가 제일먼저 창설되었고 경남대표 유도선수로 활약한 조성래 교감(55)이 「벤치」를 맡았다.
「팀」의 역사가 불과 3개월뿐인데도 「스포츠」 소년대회 부산예선에서 전승의 기록으로 우승하고 대망의 전국제패에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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