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4일 고려대 중앙 도서관이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 이라고 발표한 동교소장의「청량태순종심요법문」은 간기가 없고 단지 발문의 기사로 간행 연대를 추정했기 때문에 학자들 사이에 심각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원간본 또는 고려간본의 논쟁은 앞으로 보다 다각도의 신중한 연구를 거쳐야 할 것 같다.관계자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이병당 박사 (학술원 회장) =「중앙대부 숭복사별부화」엔 많은 문제점이 있다.원본이 원이라고 고려인본이 아니랄 수도 없다.실물의 엄격한 검토와 그 밖의 연구가 있어야겠다.
▲김상기 박사=발문에 의한 연대추정은 간기가 없으면 신중해야 한다.「별부화」의 관직은 원사의 기록대로 원의 것이 틀림없다.보다 면밀한 고충이 필요하다.
▲김두종 박사=이책의 발문한강은 분명한 고호 금속활자 인쇄다.종이의 지질은 물론 활자의 글자체도 고려 말의 특징을 가진 것이다. 단지 간년은 충렬옥때가 아니고 원에서 책을 가져와 새로 찍은 것이므로 그 뒤다. 계선이 없다고 고여주자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으나 계선 없는 고려 복각본은 많으며 불교 관계책에선 계선을 안 쓰는 게 장례다.
▲손보당 박사=고려금속 활자본에 틀림 없다.일부에서「고려간본 아닌듯」하다고 한 것은 잘못이다.이 책의 목 활자로 된 본문이나 금속활자로 된 발문이 모두 같은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