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만5천대1의 확률…억세게 재수 나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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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작년 한해에 세계를 통해 비행기로 나들이한 사람은 총3억명 그 중 1천7백 명이 추락 또는 기타 사고로 숨졌다.항공기 당 17만5천명마다 한 사람 꼴이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안전도가 앞으로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는 지금 이곳 항공계나일반사이에 적지않은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그건 하나의 중대한 발견에 비롯한다.과거의 안전도의 상승은 주로 비행기의 구조적개선의 덕이었고 승무원의 통솔은 오히려 저하해 가고있다는것이다.전체적인 계수상 안전도가 높아간다해도 기무창들의 순간적인 과실이 대형 참사를 빚어 낼 위험성이란 얼마든지 남는다는 얘기다. 안전도에서도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진 최신의 항공기 「로키드 · 트라이스트」기는 등양하고 겨우 여덞달 된 지난 12월 미국「마이애미」에서 추락,98명 승객을 타계로 보냈다. 여객기의 대형화에 참극의 규모 또한 뒤 따른다는 건 물론이다.「점보· 제트」기의 경우 3백50명, 조금 있으면 비행기 한대에 탄 5백 명의 목숨이 일 조의 조종사 승무원 손에 달리게 된다.
이렇게 엄청난 책임을 짊어진 승무원들의 질은 정말 낮아져가고 있는 것 일까? 최근 다름아닌 조종사 자신들이 이곳 관계 당국에 낸 한 장의 호소는 항공여행의 어두운 우면을 소스라치게 드러낸 것으로서 주목에 값하고 남는다. 영국 민간 항공 조종사 협회 회장들의 판단으론 세계적인 규모에 걸쳐 조종사들의 질과 항공여행의 안전도는 전고적으로 하강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책임 대종으로 내세워 지는 게 항공 교통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폭주 되는 운을 안전하고 핵솔적으로 다루기 위한 물적·인적 뒤 받침에 아무래도 과열 또는 무리가 온다.우선 조종사의 경우가 그렇다. 늘어나는 항공기나 항공변을 메울 수 있는 노련 숙달한 조종사란 역시 제한돼 있다.지금까지 세계 민 항공 조종진의 주축은 대부분 극시 경험을 쌓은 조종사 들이었다.
그 결과 견습사관이 경험이 충분하기도 전에 조종간을 잡아야 하기 일쑤고 그런 조종진이 노숙선련의 뒷받침을 받는대도 과로에서 오는 「스트래스」는 그 나마의 보완까지도 깎아 먹힌다는 것이다.
작업경의 폭주와 과중이 안전도를 깔아뭉개논 현상은 일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건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까지 무고고솔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해 오던 일본항공 (JAL) 이 작년(한해) 두 차례의 추락사고를 낸 것은 그 간의 사경을 말해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행기는 타지 않는 게 상수냐?그렇진 않다.17만5천대1의 확률에 끼자면 재수치곤 억세게 나빠야 한다. 그리고 기계는 갈수록 성능이나 안전도가 높아 간다니까 비행기 탈 때마다 유언 생각 안 해도 좋을 일 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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