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명「아리아」가 곳곳에|김자경 오페라단 제11회 공연|「피가로」의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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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자경 「오페라」단의 제11회 공연 「모차르트」의 가극 『「피가로」의 결혼』이 27, 28일(하오3시·7시) 이대 대강당에서 중앙일보·동양방송 주최로 공연된다.
「모차르트」의 대표적 가극 『「피가로」의 결혼』은 「룻시니」의 가극 「세빌랴」의 이발사』의 속편. 명랑한 웃음을 담은 「보마르셰」의 3부작 중에서 『「셰빌랴」의 이발사』는 제1부를, 『「피가로」의 결혼』은 제2부를 「오페라」화 한 것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63년 독일 「오페라」단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초연 되긴 했지만 국내 「오페라」 단으로는 처음. 「모차르트」의 「오페라」로는 『돈·조반니』에 이어 두번째 공연이다.
창단 5년간 「베르디」「풋치니」 「구노」 「도니젯티」 등을 공연해온 김자경 「오페라」단이 이번 공연에 그 「레퍼터리」를 넓혀 「모차르트」의 대작을 공연하게 된 것은 그만큼의 성장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귀족지배시대에 귀족과 당당히 맞서는 하층신분의 몸종 「피가로」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1786년 작곡되었고 당시 30세였던 「모차르트」 자신의 지휘로 「빈」의 「부르크」극장에서 초연,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야기는 제1부인 「세빌랴」의 이발사』에서 「알마비바」백작과 「로지나」의 결혼을 도왔던 「피가로」는 그 후 백작의 몸종으로 출세하여 성안에 살게되고 백작부인의 시녀 「수잔나」와 사랑을 속삭여 결혼할 단계에 이르는데 난봉기 많은 백작이 훼방을 놓는다는 얘기.
「피가로」의 「아리아」 『이제는 날지 못하리』 「메조·소프라노」 「케루비느」의 「아리아」 『그대는 아나요, 사람이 무엇인지』 등 유명한 「아리아」를 담은 이 「오페라」는 원 곡의 연주시간이 3시간15분이나 되는 대작 「오페라」. 이번에 약간 줄이긴 했지만 그래도 3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이번 공연은 홍연택씨가 국향을 지휘하고 일본인 「스즈끼·게이스께」(영목계개)씨가 초청 연출을 맡았다.
「스즈끼」씨(38)는 현재 일본 「오페라」 연출계의 제1인자로 평가받고있으며 특히 「모차르트」「오페라」연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출연진에는 지난번 『나비부인』에 출연했던 김형자씨가 서독에서 다시 귀국했고, 「빈」에서 활약하다 귀국한 「메조·소프라노」 김청자씨가 국내에서 첫 「오페라」 무대에 선다. 「캐스트」는 「피가로」역에 「바리톤」 진용섭, 「알마비바」백작에 「바리톤」 윤치호·김준일, 「수잔나」역에 「소프라노」 국영순, 백작부인에 「소프라노」 김영자·김순경, 「케루비노」에 「메조·소프라노」 김청자·정영자. 그밖에 「테너」 김선일·강영린, 「소프라노」 유화순·한혜숙, 「메조·소프라노」 박영수·윤경희, 「베이스」 임영화·전평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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