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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남해 12개 연안 패류전멸|폐수 등으로 수질오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나라의 해수오염이 해마다 심해져 이미 서·남 연안의 12개소에서 패류가 전멸하고 일부 어족이 자취를 감추는 등 어장황폐화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또 하천 수 오염도도 크게 높아져 한강의 일부 취수 구 부근선 유기물 등의 함유정도를 나타내는 BOD(생물화학 적 산소요구 량)가 WHO의 권장량을 최고8배까지 초과한 것을 비롯, 식수 및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있다.
이 같은 측정결과는 학술원 환경문제연구 위 수질분과위(위원장 정문기 박사·전문위원 권숙표)가 67년부터72년 말까지 6년 동안 나타난 수질 피해 상을 종합분석, 보사부에 알려온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남 연안은 대단위 임해공장의 잇딴 건설에 따른 폐수·폐유 등으로 크게 오염되고 있으며 그 중 심각한 곳은 인천 만과 울산만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인천만은▲캐낸 대합이전엔 보통1주정도 살수 있었으나 지금은 겨우3분의2가량이 24시간 생존하며▲68년에 3천2백63t이던 백합·동죽의 산출고가 71년엔 불과3.5%인 1백14t으로 줄어들었다.
울산만은 합성수지동 석유「에텔」가용물질에 의한 오염이 57.9∼289.2PPM으로 해조류 10PPM,어류40PPM등의 수산용수기준허용범위를 크게 초과하고있고 유화 물도 0.083∼0.656PPM으로 허용한계 0.3PPM보다 높아 수산생물 서식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안황폐화현장은 70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 지금까지▲인천은 2km이내어장의 양식패류를 비롯▲전남광양만의 백합·바지락·고막▲강진만의 양식패류▲남해군남해면 앞 바다의 양식·바지락▲창원군 웅동면 용원리 앞 바다의 양식 김▲진해만의 양식미역 및 김 등이 전멸했거나 황폐화했고 부산·울산제의 해조류·패류 등도 심한 기름냄새로 식용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어족도 ①군산만의 명물뱅어가 자취를 감춘 데 이어 ②아산만의 준치가 멸종위기이고 ③대구·멸치 등의 산란지로 유명했던 진해 만에선 이들 어족이 자취를 감췄고 ④부산 앞 바다의 낙지·넙치· 망성어 등이 죽는 등 피해가 잇달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어장폐쇄로 인한 영구손실이 86억 원에 이른다고 밝히고 오염의 주원인을▲인천만은 6백여 공장의 폐수와 한강수질오염 ▲군산만은 경박 선박서 방류되는 유류 및 공장폐수▲아산만은 연안농장의 농약▲여수·광양만은 호남경유의 폐유 ▲창원 앞 바다는 진해4비의 폐수 등으로 지적했다.
한편 상수도원인 한강의 오염도는 68년부터 소양·팔당 등의 상류 BOD자체가 8.5,14.5PPM으로 일본의 권장량 3PPM이나 WHO의 권장량5PPM보다 크게 초과하고 있고 71년 말 현재·구의 취수구가 6.2∼18.6, 뚝섬6.3∼19.2, 보광동40.2,노량진30.2, 제2한강교29.2PPM으로 WHO권장량보다1.2∼8배나 오염되어 식수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낙동강하류의 BOD도 삼량진0.7,단포1.3.하단1.1로 비교적 양호하나 71년부터 오염도가 증가, 김해연해는 김의 양식이 불가능해졌다.
이 같은 하천오염은 각종피해를 불러 ▲한강변 구의 보광 부간동 수원지의 정수비가 t당 최고7백 원(70년)에서 1천1백38원(72년)으로 1.6배나 더 들게됐고▲농경지오염 피해면적도 68년의 1백53ha에서 71년엔 3백66ha로 2.4배나 커졌으며 ▲어류·농작물을 통한 유독 물질의 집단적 만성중독우려까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학술원은 이 같은 해수와 하천의 오염대책으로 ⓛ서울의 하수·분뇨처리장을 정비하고 ②공해방지법을 개정, 수역 별 수질기준을 설정하고 ③구본 등 선진국서 건립이 불허된 공장 및 산업의 유치를 배제할 것 등을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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