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회야강 하구 앞 바다에 모래 둑이 솟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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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수군과 울주군의 경계인 회야강 하구 앞 바다에 모래둑이 솟는 사취현상이 일고있다.
이 모래 둑은 지난1월부터 물위로 나타나기 시작, 지난2월 하순까지 너비12m·길이3백m로 커져 하구 앞 바다의 요선 도를 이어 너비 1백50m의 하구를 거의 막고있다.
회야강 하구를 끼고 마주보는 동래군 서생면 기하리와 울주군 온산면 강양리 사람들은 평양 쪽에서 이 모래 둑이 뻗어 나오자 모두 지층 변동으로 해저가 융기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다.
마을사람들은 새로 생긴 모래 둑을 밟으면 장수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요즘 이곳에는 아침부터 모래 둑을 걷는 사람들로 줄을 잇고있다.

<해류나 강물 따라 길게 쌓이는 사취>

<해설>
서울대 문리인 지질학과교수 정창희 박사는 이 같은 현장은 바닷물의 흐름이나 강물의 흐름 때문에 오랫동안 바다 밑에 쌓여 있던 모래가 해류나 강물의 흐름에 밀려 만들어지는 것으로 바다 가운데로 길게 모래톱처럼 쌓이는 것을 사취(사취=Sand Bar)라 부르며 우뚝 솟아나는 것은 사주(사주=Sand Spit)라 부르는데 흔히 있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사취는 서해안보다 동해안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강릉의 동해안 1km이내 내륙에 있는 많은 호수는 이것으로 생긴 것이다. 경포호, 고성의 화율포 등이 대표적인 것. 정교수는 또 원산 앞 바다에서 사주를 볼 수 있고 서울의 뚝섬도 사주현상으로 생긴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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