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강남 3구 50대 이상이 장 보러 가장 많이 가는 유통업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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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연령대는 주로 어디에 돈을 많이 쓸까.

 현대카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 지역 50대 이상 회원 35만 명의 돈 씀씀이를 분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사는 50대 이상이 돈을 많이 쓰는 항목은 국산 자동차 구입(12.3%), 일반 음식점과 자동차 주유·보험·정비(각 10.6%), 의료기관 이용 등 건강(10.3%), 세금·공과금(6.9%) 순이었다. 하지만 이 수치만 놓고 50대가 자동차를 많이 구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산 자동차 구입이 1위로 나온 것은 현대자동차 구입 때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이 카드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지출 분야별로 나눴을 때 쇼핑 비중이 26%로 가장 컸다. 쇼핑 수단으로는 온라인 쇼핑(5.2%)이 대형마트(3.8%), 편의점·수퍼마켓(3.7%), 백화점(2.3%)을 앞서 눈길을 끌었다. 50대뿐 아니라 60대에서도 온라인 쇼핑이 1위였다. 하지만 70대 이상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수퍼마켓을 온라인 쇼핑보다 선호했다.

 강남3구와 서울 나머지 지역 거주자 간에는 소비 구조에 차이가 있었다. 현대카드 박정민 라이프사이클팀장은 “강남3구 거주 장노년층은 비강남에 비해 외식·문화·여행 업종에 지출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자동차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모든 지출 항목에서 강남3구 거주자의 월평균 사용액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장·노년층의 외식 지출 비중(12.1%)은 비강남 지역(10.5%)보다 높았다. 또 강남 3구에선 골프 비용이 전체 지출의 2.6%를 차지했으나 비강남에선 1.3%로 절반 수준이었다. 강남3구 장·노년층의 골프 비용은 50대, 60대, 70대 이상이 별 차이가 없었다.

 여행 업종에서 강남3구 장·노년층은 항공 이용액(2.3%)이 일반 교통수단 이용액(2%)보다 많았다. 반면에 비강남은 일반 교통수단(2.1%)이 항공(1.1%)을 훨씬 앞서 대조적이었다. 카드 가맹업소별로 매출액이 높은 곳(자동차 구입처 제외)을 살펴봤더니 강남3구에 사는 50대의 해외 이용액이 다른 연령대나 지역에 비해 단연 높았다. 그만큼 해외 여행을 자주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산세 등 세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경향이 늘면서 서울시가 장·노년층이 지출을 많이 하는 가맹점 최상위권에 포함됐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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