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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외환시장 제가 바람직|「파리·페이바 은행」「자크·드·푸세」행장에게 들어 본 |국제통화 파동의 배경과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불란서의 유력한 은행인「방크·드·파리·에·드·페이바」의「자크·드·푸세」은행장은 바야흐로 긴장감이 감도는 국제 통화 정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문답했다. <편집자 주>
-구주 시장에서 연일「달러」투 매가 일어나는 배경은?
이번 통화 위기는 이태리「리라」의 불안정이 계기가 됐다. 「리라」불안으로 이태리 국내 자산이「스위스」로 도피하고 이로 인해「스위스」가 1월 하순께 절상압력을 피하는 수단으로 변동환율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구주은행과 미국계 기업이 보유「달러」를 일제히 구주통화로 바꾸었다. 그래서 서독「마르크」가 표적이 된 것이다.
-서독 정부는 외환관리를 강화하여「달러」매입을 계속하고 있는데?
서독의 외환관리는「달러」유입을 막고 서독 당국이「달러」를 매입하지 않아도 되게끔 하려는 것이나 현재의 외환관리는 중간적인 조치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된다.
-서독에서 더욱「달러」투 매가 있을 경우, 서독「마르크」도 변동환율제나 이중 외환시장제로 이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 있는데?
서독은 변동환율제를 채택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변 동제가 되면 절상하게 될 것이 명확하나 서독은 과거 2번의 절상으로 상당한 희생을 치렀다. 또한「프랑스」「프랑」의 관계를 보아서도 절상하게 되면 극히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따라서 서독이 현재의 외환관리로도「달러」유입을 막지 못한다면 남겨진 유일한 방법은 이중 외환시장 제를 채택하는 것이다. 이중 외환시장 제는 과거 2년 가까이「프랑스」에서 순조롭게 기능을 발휘했다.
국제 통화 제도가 근본적으로 개혁될 때까지는 통화정세에 대응한 유일하고 건전한 통화정책이 이중 외환시장 제다. 왜냐하면 구주에 관한 한 경상 거래에서「달러」의 환율을 변경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구주와 미국의「코스트」비교,「인플레」의 진행 상황으로 보아서도 경상 거래에서 구주통화를 절상하는 것은 미국에 부당한 양보를 하는 것이 된다. 반면 자본시장에서는 미국의 국제수지 적자를 반영하여 다 액의「달러」가 구주를 향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자본시장의「달러」를「플로트」시키면 국제수지 개선노력을 강요하는 유력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서독의 경우, 이중 외환시장 제는 외환관리의 경험이 부족하므로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하는데?
확실히 그것이 하나의 문제점이 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는 오랫동안 실시해 오던 외환관리를 부활시키는 것뿐이었으므로「스무드」하게 진행됐으나 서독은「제로」에서「스타트」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중 외환시장 제는 단순히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의 환조작을 감시하는 것뿐이므로 하려고 하면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다.
-동경 시장에서도 대량의「달러」투 매가 일어나고 있는데 일본「엥」에 대해서는?
일본은 공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있으며 물가도 상승 경향에 있으므로「엥」을 절상할 필요는 없다. 많은 외화준비가 구주에서 문제시되고 있는데?
일본이 아무리「달러」를 모아 두고 있다 해도 그 자체는 우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 이것은 구주 전체의 의견이다. 문제는 일본이 대미 무역에서의 대폭적인 흑자를 우려하여 그 예 봉을 구주로 돌리는 것이다.
예컨대 일본의 확대 EC (구주 공동체) 9개국에 대한 수출은 69년이래 통화위기에 휩쓸린 71년을 빼놓고는 연간 40%씩 중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고 일본도 구주에서의 수입을 늘려 일-구 무역을 과감하게 균형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통화위기로 통화제도의 개혁교섭이 빨라지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기도 한데 이번 가을 IMF「나이로비」총회에서 대체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 가능한지?.
그러한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미국의 국제수지가 개선되지 않는 한 통화개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제수지 개선이라고 해도 경상수지의「밸런스」뿐만 아니라 자본수지, 특히 미국의 대외투자도 억제해야만 한다. 동시에 미국은 외국자본에 문호를 개방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미국에 가보면 어려운 문제가 있으므로 좀더 외국자본을 받아들여야 한다.
통화문제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므로 미국의 국제수지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아도 그 방향으로「달러」의 신인이 회복되면 통화개혁의 활로가 열릴 것은 확실하다.
-통화위기가 구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구주 각국은 지금까지「인플레」대책으로서 중앙은행 재 할인율을 잇달아서 인상해 왔으나 이것은「달러」유입이 그치고 있어서 가능했다. 앞으로「달러」유입이 늘어나면 재할 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될 것이나 어떻든 구주경기는 착실하게 상승하고 있다.

<일본 경제신문="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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