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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은 「입시공포」속에|926명의 표본조사서 밝혀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나라 중학생들은 입시불안에 떨고있다. 고교입시경쟁의 격화와 일류교진학을 위한 과중한 학습은 학생개인에게 항상 큰 위협으로 느껴져 조그만 일에도 불안과 열등감을 느끼고 의욕을 상실하며 중학교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음이 연구결과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상고 이원식교사가 연세대교육대학원에 제출한 『고교입시가 중학생에게 미치는 불안에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인 중3년생 9백26명(남자4백44명, 여자4백82명)가운데 73%인 6백76명이 고교입시를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고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중학생활의 최고생활목표를 「고교진학」으로 생각하고 고교진학이 바로 『일생을 좌우한다』(남자78%, 여자85%)고까지 생각, 입시불안이 바로 원만한 인격형성에 저해요인이 되고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교사가 분석한 입시불안의 요인으로는 『기초실력이 부족한데서 오는 불안』(남 75%, 여 71%) 『고교입시가 장래를 좌우한다는 자각』(남 78%, 여 85%) 『학업성적이 나쁜데서 오는 열등감』(남 58%, 여 59%) 『학습을 방해하는 공상』(남70%, 여63%)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대한 부담감』(남 70%, 여 60%) 『체력시험에대한 불안』(남61%, 여78%) 『의지력의 박약』(남 77%, 여 83%) 『TV를 멀리할수 없는 불안』(남 39%, 여 42%)등으로 나타났다.
또 입시공포에 떨고있는 중학생들은 공포로부터 벗어나기위해 『가출하고싶다』고 대답한 수가 23%로 한학급 70명중 16명꼴에 달하며 『공연히 신경질을 부리는』수는 남자41%(1백83명) 여자55%(2백65명) 『공상이나 잡념에 빠진다』는 학생은 남자70%(3백15명) 여자63%(3백3명)로 불안에대한 회피·반대행동등의 방어수단을 쓰고있다.
또 입시불안은 전체수의 35%인 3백24명이 『마음놓고 잠을자지 못한다』고까지 호소할만큼 건강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있다.
한편 입시불안이 해소된다면 학생들이 제일 하고싶은 일은 무엇이냐는 대답에 남학생의 경우 『마음껏 운동을 하고싶다』가, 여학생들은 『취미·특기를 기르고싶다』가 각각 제일높은 반응을보여 13∼15세사이의 이들 세대는 한마디로 마음껏 뛰놀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입시준비의 압력을 받고있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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