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원에 정치성분 심사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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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 10일 로이터 합동】현재 소련에서는 사람의 정치성분을 마치 X광선을 통해 꿰뚫어보려고 하는 듯이 심사하는 작업이 대규모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소련의 1천4백만 여명의 공산당원들은 신뢰성과 성실성이 크게 결핍 하다고 판명되는 당원에게는 새 당원증이 교부되지 않으며 이러한 당원심사는 1974년까지 계속된다.
당원증교환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심사는 전국각지방의 초급 당서기가 당원들과「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련에는 북극해의 쇄빙선에서 중앙「아시아」의 「타드지크」 산맥집단농장에 이르기까지, 「발틱」해 「칼리닌그라드」 연안포대에서 북태평양의 화대유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공장·농장·학교 또는 연구소에 약37만개의 당 세포가 있다.
이 같은 당원 전체에 대한 당원증 교환심사는 18년 전에 있은 후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 「레으니드·브레즈네프」 당 서기장은 새로운 당원 심사계획을 발표하면서 『행실이 나쁜 자들에게 유화적 태도를 취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되며 당은 당 계획과 당규를 어기는 당원을 정화한다』고 말했었다.
소련의 최근인구 2억5천만명중 공산당원수는 1957년의 7백만 명에서 71년에는 1천4백만 명으로 2배가되었지만 당지도층은 소련인의 누구나가 당원이기를 필요치 않는다. 당 지도층은 패기가 가장 풍만한 인물을 골라 원치 않는 불순분자들이 당을 그들 자신의 목적에 이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체인구에 대비해서 저율의 당원 수를 가지려할 것이다. 그들은 더 많은 노동자의 당 가입을 바라나 신뢰할 수 있는 노동자만의 가입을 바란다.
당원이 되려면 당원경력 5년 이상의 당원 3명의 추천을 받은 후 후보당원이 되어 1년간의 당원수습기간을 거친다. 당원이 된 후 당원의 책임은 비당원 보다 훨씬 크다.
당원은 자신의 행동에 더 조심해야하고 당기구안에서 적극적인 당성을 발휘해야하며 입신출세주의를 보여서는 안된다. 당원은 언제나 감시를 받는다.
당원에 대한 처벌에는 견책·당원부 기재 또는 불기재의 엄중견책 및 출당 등이 있는데 출당은 지방당기구가 재판이나 다름없는 회합에서 결정한다.
당 기관지「프라우다」는 한 당원이 의무적인 정치학습에 출석치 않아 견책되었는데 알고 보니 학습장이 늘 추웠고 학습담당책임자가 신문기사만 읽는 정도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신문이면 집에서 읽을 수 있다』고 견책 당한 그 당원은 말한 것으로 「프라우다」지는 인용하면서 당서기들은 노동계급의 평당원을 더 이해하는 태도로 대하라고 촉구했다.
작년의 제24차 당대회 이후 당 중앙위의 구성을 보면 2백41명의 정회원중 노동자·농민은 11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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