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당 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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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새해부터 당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유진산 당수는 양분상태의 당을 수습하기 위해 각파 간부들과의 사전 협의를 시작, 27일 밤에는 상도동 자택에서 양일동씨와 만나 합의했다.
유 당수는 정무회의 구성에서 각파를 안배. 일단 분당상태를 수습하는데 협조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양씨는 분당 상태의 수습은 유 당수의 제1선 후퇴가 전제돼야 한다고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당수는 정초 전 국회의원과 당 간부의 모임을 열어 당 정비 방안을 합의할 계획이다.
한편 양일동씨는 유 당수와 만난 후 그가 후퇴함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고 신당운동에 나설 채비다.
양일동씨는 27일 저녁 김홍일씨와 만나 유씨와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는 원칙에 합의. 우선 30일쯤 김홍일·양일동씨 두사람 이름으로 신민당 내 반 진산 내지 신당 구성에 찬성하는 인사 20∼30명을 초대하여 의견을 조정키로 했다.
양씨는 28일에는 윤제술씨 와도 만나 신당 참여를 타진했는데 신민당 내 인사와의 의견 조정이 끝나면 재야 인사들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양씨는 재야의 장준하씨 와도 이미 접촉했다고 밝히고 『양씨도 같이 신당을 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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