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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거미손들 초·중·고 골키퍼 40명 만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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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각급 대표팀과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동 중인 전·현직 골키퍼 코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 축구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골키퍼 포지션의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잠시 견디기로 했다.

 1급 골키퍼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전·현직 GK 코치들의 모임 ‘키퍼 2004’는 12일부터 2박3일간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국내 초·중·고 엘리트 골키퍼 40명을 대상으로 GK클리닉을 개최한다. 키퍼 2004는 2004년 국내에서 최초로 GK 1급 자격증을 함께 취득한 지도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모임이다. 골키핑 관련 최신 이론을 공유하고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거미손을 키워내는 게 목표다. 김승규(24·울산)를 국가대표 수문장 겸 K리그 베스트 골키퍼로 키워낸 김성수(50) 전 울산 GK코치를 비롯해 김현태(52·인천), 최익형(40·안양), 최인영(51·전 전북), 조병득(55·전 수원), 차상광(50·성남 스카우트), 김범수(45) 여자대표팀 코치 등 ‘왕년의 거미손’들이 멤버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주최로 이뤄지는 이번 클리닉은 ‘소수 정예 맞춤형 교육’을 지향한다. 키퍼 2004 멤버 10명과 보조 강사 10명 등 총 20명의 강사진이 학생들을 맨투맨 관리한다. 지난해에는 70명을 대상으로 했지만 깊이 있는 교육을 위해 인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필드 훈련뿐만 아니라 이론 교육도 병행한다. 바람직한 식습관 및 생활 태도까지 꼼꼼히 지도할 예정이다. 스포츠영양학 전문가 강형숙(51) 동아대 교수, 재활 전문가 최주영(61) 전 축구대표팀 의무팀장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몸과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성장기 선수들을 배려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클리닉 기간 중 강사와 선수들을 멘토와 멘티로 묶어 자유로운 상담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42·전북)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참가자들이 자기 관리 방법을 익히는 시간도 준비했다.

 2011년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 골키퍼 B라이선스를 취득한 김범수 코치가 클리닉 프로그램 구성을 총괄한 주인공이다. 김 코치는 “골키퍼는 단 한 명의 선수만 경기에 나서는 특수 포지션인 만큼 경기력 못지않게 심리를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 이번 클리닉이 참가 선수들뿐만 아니라 국내 골키퍼 코치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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