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봐르」여사 자서전「에세이」『따져 봐야 할 모든 것』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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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2의 성』『례·망다랭』 의 작가로 그리고 「사르트르」의 반려자로서 너무나 유명한 「프랑스」의 여류작가 「시몬· 드· 보봐르」여사의 자서전「에세이」「따져 봐야 할 모든것」이 최근 「갈리마르」출판사에 의해 발간되었다.
보봐르 여사는 이미「한 충실한 .딸의 회상』『삶의 청춘기】『환경의 힘』등 세권의 자서전적「에세이」집을 낸바 있는데, 이번 저서는 그의 자서전을 완결하는 마지막 권이 되는 셈이다.
자신의 생의 네 번째 단계, 즉 마지막 단계를 얘기하는 이 저서에서「보봐르」여사는 『내가 이 책을 쓰는 목적음 모든 인생의 속임수를 파헤치고 진실을 말해보고자 하는 욕구에서이다.이 고집스러운 욕구는 어렸을 때부터 내 속에 뿌리 박혀 온 것으로 나는「넌센스」로 불리는 모든 것 삶의 죄악과 수치를 은패 하고 안이한 생활만을 즐기며 거짓 생의 법칙과 가식에 얽메이는 것을 증오해 왔다.
나는 이런 것들에 반기를 들고 진실을 캐내기 위해「내가 이 지구상의 한 존재라는 자각을 가진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줄곧 이 작업을 계속해 왔다.
나는 덕망 높고 고결한 작가는 못 된다. 또한「버지니아·울프」나 「마르셀·프루스트」 「조이스」등과 같이 말로써 이 현상계를 완전히 포착하고 말로써 다양한 감각들을 아른아른 빛나게 함으로써 삶을 다시 불러오는 위대한 작가도 못 된다.그러나 나의 의도는 그런데 있지않다. 나는 다만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남과 이야기함으로써 그들을 위해 내가 존재하도록 만들고 싶을 따름이다』고 밝히고 있다.
『신 없는 이 세계를 어떤 눈으로 보는가』라는 독자의 물음에「보봐르」여사는 여전히 「옵티미즘」을 주장한다.
비록 「비아프라」 나 파키스탄의 비극이 「옵티미즘」 들의 「읍티미스틱」한 상상력을 넘어 존재하고있는 이 세상이지만『무관심이나 모르는 체하는 태도보다는 강한 모관 주의와 삶에 대한 사랑의태도가 낫지 않는가』고「보봐르」여사는 대답하고 있다.
얼마 전 여사가 쓴 노년 이라는 저서가 발표되자 많은 노인들로부터 편지가 날아들었다.이 사회에서 노인들이 처해있는 상황은 「보봐프」여사가 서술한 이상으로 가혹하고 참담한 것이라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보봐르」여사 자신은 그 가혹함의 정도가 자신의 저서에서 약화된 것은『불행을 싫어하고 따라서 그것을 예견하는 일이 끔찍했던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중요한 것은 불행을 예견하는 일보다는 어떻게 불행을 막을 수 있을까를 강구하는 길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거짓을 파헤치고 모순을 제거하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한다.
이제 생의 마지막 단계에 와 차분히 자신의 인생을 따져보고 있는 보봐르 여사는 끝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생의 목표에는 강한 인상을 받지않는다. 이제 나는 단지 내 종말을 향해 여지없이 미끄러져 가고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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