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송광수씨 내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각영(金珏泳) 전 검찰총장에 이어 10일 김학재(金鶴在) 대검차장과 유창종(柳昌宗) 서울지검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새 정부의 검찰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수뇌부가 잇따라 퇴진하고 있다.

이는 전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공개토론회에서 밝힌 이른바 서열파괴식 인사방침에 따른 것으로 11일 인사를 전후해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의 사퇴가 뒤따를 것으로 보여 최소한 10명 이상이 한꺼번에 옷을 벗는 대규모의 수뇌부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후임 검찰총장에는 송광수(宋光洙.사법시험 13회) 대구고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총장은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임명된다.

이와 함께 대검차장에는 김종빈(金鍾彬.15회) 대검 중수부장, 서울고검장에는 정진규(鄭鎭圭.15회) 인천지검장, 법무연수원장에는 정홍원(鄭烘原.14회) 부산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에는 서영제(徐永濟.16회) 청주지검장이 내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임 검찰총장 및 고검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인사를 가급적 11일 동시에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사장급 간부가 무더기로 사표를 낼 경우 추가 인선작업 때문에 인사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검에 있는 사시 13회 분들이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며, 법무부 관계자는 "개인별 의사를 명확히 물은 뒤 11일 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무부에 사표를 낸 金대검차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柳서울지검장은 "최근의 검찰 사태와 관련, 책임을 느끼고 사퇴를 결정했다"며 대검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일부 간부의 반발도 없지 않아 검찰파동은 당분간 여진이 남을 전망이다.

강민석.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