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류 학자 「마가리트·미드」 여사가 말하는 세대간의 격차·가정 계획, 교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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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대간의 격차·가족 계획·이상적인 교사상 등의 사회적인 문제는 늘 어느 나라에서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된다. 인류학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미국의 「마가리트·미드」 여사는 이런 사회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의 여성지 「레드· 북」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세대간의 격차 문제는 최근 어떻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는가?
「세대차」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2차 대전 후이다. 이 용어는 전전에 성장한 세대와 전후 변화가 많았던 25년 동안 성장한 세대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씌어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대간의 단절을 깨닫기 시작한 것은 전후의 세대가 대학에 입학하여 그들의 불만·신념·세계관을 표현하기 시작한 60년대 이후이다. 이들 전후 세대는 기성 세대에 반항하고 그들의 불만을 터뜨리기 위해 집단 행동을 했다.
그러나 새 세대가 반항적이었던 원인은 성인에 대한 이유 없는 반항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현실의 세계를 그들이 원하는 세계로 변화시키기 위해 대학생들은 학원에서 대학 행정 전반에 간섭하고자 했고 실제로 그들의 요구가 학원 행정 당국에 채택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전후 세대는 대학을 졸업, 사회인이 되었다. 최근의 대학생들은 선배인 전후 세대가 대학 내의 행정에만 참여했던 것과 달리 대규모의 「데모」 행렬에 가담하는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요즘 대학생들은 대부분 그들의 행동이 전쟁·핵무기·인간 환경 등 주요 문제에 별 영향력이 없음을 깨닫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때까지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족 계획을 국가 정책으로 채택하는 국가가 많은데 과연 부모들은 자녀를 둘 이하로 제한해야 하는가?
『자녀를 둘 이하로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부모에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현재는 물론 후손을 위해서라도 가족수를 제한해야할 것이다. 전 세계 인류사회를 위해 인구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법적으로 자녀수를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는 있다.
예를 들면 임신 중절법을 모든 사람에게 허용한다거나, 자녀가 없는 가정에서는 자녀가 많은 가정 아이들을 키우게 한다거나, 자녀를 낳지 않는 부모에게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 등이다.
과거에는 의학과 과학이 발달되지 않아 어린이가 자라는 동안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많은 자녀가 필요했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인간을 인간답게 생활하도록 하려면, 또 부모가 자녀를 제대로 키우려면 수를 제한해야한다.
자녀를 낳고자 하는 부모는 우선 자신들이 훌륭한 부모가 될 자신이 있는가를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만일 자녀를 제대로 키울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부부 관계를 강화시키면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다른 일에 몰두해야 될 것이다. 이것이 부모로서의 올바른 태도일 뿐 아니라 사회 윤리에도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훌륭한 교사란 어떤 사람인가?
『요즘처럼 변화가 심한 시대에는 교사도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역시 훌륭한 교사란 교육적인 태도를 갖춰야하며 학생의 수준과 지능이 어떻든 간에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사 자신보다 현명한 학생은 잘 다룰 줄 알고 지능과 발전이 늦은 학생에게는 참을성을 갖고 대해야 한다. 또 가르치는 동안 가르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아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미 「레드·북」 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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