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소액·단기화|월 9%까지 받아|연대보증 요구 등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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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3조치 이후 한동안 추춤했던 사체시장이 9월 들면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 서울명동·충무로·동대문·을지로·영등포 일대 등 주요 사채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가동향은 높은 이자율, 50만원이하의 소액화, 15일∼20일의 단기화, 연대보증인 요구 등 위험부담 분산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8·3조치 후 사채를 쓰는 업계에 의하면 새로 형성되기 시작한 사채시장의 유통 규모는 대부분이 50만원 이하로 채권자들이 거액대출을 극히 꺼려하는 실정이다.
사채이자율도 8·3조치 이전보다 올라 50만윈 이상은 월2∼4%, 50만원∼30만윈까지는 종전의 월평균 3·2%에서 5∼7%, 30만원이하는 종전의 월평균 3·5%에서 6∼9%, 10만원 미만은 월3∼4%에서 4·5∼5%선에 이르고 있다. 또 이자율은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고있어 변두리 지역은 아직도 도심지보다 2%쯤 낮은 실정이다.
업계에 의하면 이같은 새로운 사채시장에서는 브로커의 횡포가 더욱 심해져 종전에 0·5%∼1%까지 받던 커미tus을 2∼3%까지 받고 있다 한다.
특히 10만원 이하는 일수화 되어 1만윈에 하루 50원의 반 이자를 받는 것이 예사고 그나마 2∼4명의 연대보증인을 요구하는 등 위험부담 분산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거래기간도 15일∼30일까지의 단기화현상이 나타났고 명동·남대문로·충무로 일대의 달러시장에서는 종전의 1%에서 최고 3%선까지 받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대한상의는 5일 상천위원회에 보고한 경제동향에서 중개인을 통한 사채유통이 많아 지고있으나 거액을 필요로 하는 기업 등에서는 아직도 사채시장의 동향을 관망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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