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빅 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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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연일 1만여 관중을 모으고 있는 제2회 봉황기 쟁탈 전국 고교 야구 대회는 일요일인 13일 군산 상고-인천고, 충암고-재일 학생 선발 「팀」의 「빅·게임」을 치르게 된다.
이 두 경기는 대통령기 대회의 준우승 「팀」(충암), 전력이 미지수인 처녀출전의 재일 교 포 학생「팀」, 황금 사자기의 우승 「팀」(군산상), 화려한 전통을 가진 「팀」(인천고)의 격돌인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하오 4시에 열릴 군산상-인천고전은 군산상이 황금 사자기 대회에서 패권을 잡을 때 인천과 준준결승전에서 가장 힘겹게 대결, 3-2로 신승한 만큼 인천으로서는 설욕전이 되고 있다.
이날 하오 6시 야간 경기가 될 충암∼재일 학생전은 충암이 철벽같은 「마운드」를 과시하는 수비 중심의 「팀」인데 반해, 일 학생 「팀」은 통쾌한 타격으로 다져진 공격 위주의 「팀」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남 야구의 「호프」로 등장한 군산상은 넘치는 패기와 끈질긴 인내심, 위기를 맞아도 침착한 여유를 보이는 강자의 면모를 갖추었다. 침착한 투구로 두각을 나타낸 송상복 투수와 포수 양종수의 안정된 「배터리」와 김일권 양기탁 김준환 김봉연 등 상위 타자들의 공격이 볼만하다.
이에 맞설 인천고는 「팀」역사 47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 최근 수년 동안 슬럼프에 빠졌었으나 올부터 전력을 차츰 회복, 지구별 대회에서 군산상을 가장 어려운 궁지로 몰아넣었었다. 「에이스」투수 김한용의 다채로운 배구는 타자들을 농락, 내외야 수비진과도 호흡이 맞아 견실하며 김호인 조흥운 정원배 등은 폭발력 있는 타격을 비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한용을 이을 「릴리프」가 없는 게 「핸디캡」.
초고교급의 강속구 투수 정순명이 버티고 있는 충암은 짧은 연륜의 전통을 딛고 일약 강호로 등장했다.
수비에 비해 타격이 약한 아쉬움이 있지만 중요 대회마다 우승 후보 「팀」들에 위협적이어서 만만찮다.
윤주일 정순명 김왕배 염필호 중심의 타선에 불만 붙는다면 유력한 우승 후보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
재일 학생 「팀」은 일본 고교 야구의 기풍을 본받은 14개교 「팀」 선수들을 선발, 10일 한국 실업 야구의 최강「팀」인 한일은과 연습 경기에서 5-4로 졌지만 연대와 1대1의 선전 공수에서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 하수칙 투수의 「스피드」도 볼만 하지만 김술종 이동일 안용길의 타격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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