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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의 경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맹장염·관절염·뇌종양·제왕절개·탈장·편도선절제·일부의 암·각종 위병·「말라리아」·폐환·조직이식·탈골·녹내장·갑상선종·임파선·발치…이런 병들은 그 치료에 관련하여 침(침술)을 쓸 수 있다. 근착 미 주간지 「뉴스위크」는 침술의학을 특집하고 앞서의 사례들을 지적했다. 내외과는 물론 산부인과·안과·치과·이비인후과 등이 포함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아과도 제외될 수 없다.
물론 침은 만병을 통치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의학의 한계는 당연히 침치에도 있다. 또 침치는 그 자체가 치료의 효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를 위한 보조역에서 그친다. 이 점에서 만병통치를 외치는 「샬러턴」(돌팔이)들의 수다스러움에 속지 말아야 한다.
침술이 『신화냐, 기적이냐』의 경이를 자아내는, 이런 장면들을 「뉴스위크」는 소개하고 있다.
56세의 부인이 수술대위에 누워있다. 그 부인 목덜미에 심한 종양을 갖고 있었다. 의사들은 그의 오른쪽 눈두덩 한가운데에 침을 꽂았다. 그 다음엔 왼쪽 눈두덩 윗 부분에 침을 찔러 놓았다. 그리고는 양쪽 귓불(이타)에 두개의 침을 더 꽂아 놓았다. 그 부인의 기분은 어떨까? 따끔하더니 그 다음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의사들은 고개를 끄덕 끄덕했다.
그리고 나서 꽂혀있는 그 4개의 침에 연결된 실같은 전선을 전원「박스」의 무슨 고리에 걸었다. 「스위치」를 눌렀다. 매초에 1백5「사이클」의 전류가 흘렀다. 30분이 지났다. 그 부인은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목덜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1시간30분만에 목수술은 끝이 났다. 그동안 환자는 의사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오린지·주스」도 한 모금 마시며-. 수술대에서 일어났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 수술은 북경에서, 상해에서, 아니면 중국인 촌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미국 「미시건」의 한 주립병원에서 있었던 수술실황이다.
「뉴요크·타임스」지 부사장 「제임즈·레스턴」이 작년 여름 북경에서 맹장수술을 받을 때도 침이 동원되었다. 그는 팔꿈치와 허벅다리에 침을 꽂고, 수술 후의 통증을 잊을 수 있었다. 중공 의학지의 보고에 따르면 중국에선 68년이래 침술에 의한 40만 건의 수술이 있었는데, 그중 90%는 성공이었다고 한다.
미국 의학계는 최근 그 침술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다. 「매서추세츠」종합병원, 「캘리포니아」대 「메디컬·센터」, 「뉴요크」의 재활의료원. 어느 연방병원 등은 이미 침치를 시도하고 있다. 요즘 미국보건원도 침술의 다각적인 연구를 찬성했다. 미국의학협회는 내년의 연례대회에서 침술의 문제를 다룰 것인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닉슨」대통령이 북경방문에 나설 즈음 백악관엔 갖가지 병명을 적은 편지가 답지했었다는 얘기도 있다. 북경 가는 길에 그 치료 가능성을 알아달라는 부탁들이다.
이웃에 중국을 두고 있는 우리 나라의 침술연구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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