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0세 고령에 무대에 선 아랍가수 「움·칼숨」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 68세의 「릴리· 폰스」가 미국 「링컨·센터」무대에 나타나 세기의 「소프라노」 가 건재함을 과시했다해서 화제를 일으킨 바 있으나 「아랍」지역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무대를 떠나본 적이 없는 올해 70세의 「움·칼숨」이 아직도 최대의 가수요 화제의 주인공이다.
1억 2천만의 「아랍」인들에 있어 「움·칼숨」의 목소리는 단순한 예술가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랍의 목소리』이며 이것 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강하게 모든 「아랍」인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유니티」의 상징』이다. ,
그래서 70 고령에도 「칼숨」은 무대를 떠날 수 없으며 「아랍」대도시 극장에 나타나 청중의 환호성에 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녀의 「리사이틀」이 열릴 즈음이면 청중들은 음악회에 가기 전부터 열광한다. 「티킷」은 수주일 전에 매진되고 멀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등지에서도 그녀의 「팬」들이 비행기로 날아온다.
정작 음악회가 시작되는 밤이면 극장 주변은 입석 「티킷」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막이 오르기 몇 시간 전부터 일대 혼잡을 이룬다.
밤 10시 30분 정확히 막이 오르고 「히로」인 「칼숨」이 등장한다.
검은 「가운」에 흰 「므즐린」 손수건을 들고 나오는 한결같은 모습- 객석에서 갈채가 터져 나오고 40명으로 구성된 그녀의 전속악단이 「톤」을 재조정하고 나면 눈을 감고 두발을 꼿꼿이 세운(노래하는 동안 한번도 움직이는 법이 없다) 모습의 『「아랍」의 목소리』가 극장 안을 진동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레퍼터리」는 주로 「아랍」고유 음악들이고 반주 악기도「우드」(「기타」 비슷함 14∼17세기의 현악기) 「콰눈」(「하프」의 일종)등 고유악기들이다.
새벽 1시 30분이 되어야 이 열광의 음악회는 끝난다. 청중들은 귓전에 남아 있는 「칼숨」의 목소리를 음미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간다.
이같이 열렬한 「아랍」인들의 기대 때문에 이제는 은퇴해서 쉴 나이가 된 그녀지만 무대를 떠날 수가 없다.
겨울 「시즌」이 되면 매달 목요일 「카이로」극장에서 열리곤 하는 「리사이틀」을 위해 올 여름에도 「칼숨」은 휴가도 가지 않고 맹연습중이다.
「아랍」인들의 단결력에 있어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이 「위대한 목소리」에 대해 「아랍」정부는 대사의 자격과 외교관 「패스포트」를 수여한 바 있다. 【AFP합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