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류 수출 타격 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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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한국·일본·대만·「홍콩」등 극동 4개국의 섬유류에 대한 수입규제를 잇달아 공포하고 있어 한국의 섬유류 수출시장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관계당국에 의하면 작년 미국의 섬유류 규제에 이어 올해에 들어서면서 ①EEC(유럽 공동시장)가 극동 4개국의 「아크릴」섬유에 대해 반 「덤핑」조사에 착수, 상쇄관세 적용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②「캐나다」정부는 지난 7일 「아크릴」섬유의 수입규제 권고안을 상원에 제출했으며 ②영국은 한·일·대·「홍콩」등 극동 4개국의 섬유류 수출증가에 대비, 「폴리에스터」혼방제품의 수입제한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일련의 수입규제 공세에 대비, 수출품과 국내가격과의 차이점을 조사하고있으며 이들 선진국들이 정식으로 수입규제를 통고해 오는 경우 「케이스·바이·케이스」 로 대응책을 검토중이다.
또한 주요 수입국들의 규제가 물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제품을 고급화하여 고가품 위주로 수출을 하도록 정부는 이미 유도정책을 쓰고 있다.
상공부에 의하면 한국산 섬유는 주요 수입국들이 주장하는 대로 정부 보조금 등을 지급, 「덤핑」을 조장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간접지원도 외국의 예에 비추어 미미한 실정이다.
서구 주요국들의 수입규제 공세는 주로 일본을 주 통상국으로 삼아 전개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내년 9월말로 끝나는 LTA(장기 면직물 협정)에 인조섬유와 모제품을 포함시키기 위한 일련의 전초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요 수입국의 수입규제가 강화되면 71년 중 5억 1천 9백 52만 3천불(총 수출액의 38· 4%)의 수출실적을 올렸던 섬유류에 주는 타격은 물론 수출 구조의 재 개편을 강요하게 되는 결과를 빚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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