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맥거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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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월l일자「새터디·리뷰」지는 경제학자「존·K·갤브레이드」의『독「맥거번」론』을 실었다.
「케네디·그룹」의 두뇌이며「하버드」대 교수로 유명한「갤브레이드」는 최근「맥거번」선거정략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는 한마디로『「맥거번」의 위치는 분명하다』고 말한다. 물론「닉슨」의 위치도 그 점에선 다름없다. 그러나「갤브레이드」는『「닉슨」의 재선은 지난 일들의 재탕에 불과하다』 그 비판한다.
우선「닉슨」과 비교되는 점은 무엇인가. 「갤브레이드」는 이렇게 지적한다. 『부자가 아닌, 세도와 특권이 없는 대중의 지지자가 누구냐』-, 하는 점.
「갤브레이드」의「닉슨」에 대한 불만은 그가 거대무기재벌과 그밖에 기업인들과 결탁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재벌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 대중의 이해와 특정인의 이해를 분별하는 정부』-「갤브레이드」교수는 그런 정부를 이끄는 인물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근 착(7월10일자)「뉴스위크」지에서「초지·볼」은 또 재미있는 말을 하고 있다.『(미국의)대통령선거는 국민투표가 아니다. 그것은 사려 깊은 대중들이 더 믿고, 더 좋아하는 후보, 달리 말하면 덜 불신임하고, 덜 싫어하는 사람을 고르는 기회일 뿐이다.』「볼」은 한때 국무차관도 지낸 원로 정치인.
결국 미국의 민주당은 이런 상황 속에서「조지·맥거번」을 후보로 내세웠다.
그는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할 줄 아는 고교시절을 거쳐, 2차 대전 때는 B-29「파일럿」의 경력도 쌓았다. 「엔진」의 절반이 고장난 비행기(B-29)룰 불시착시킨 침 착과 예민한 기지의「에피소드」도 있다.
학력은「노드웨스턴」대학에서 미국역사를 전공하고 학위를 갖고 있다. 논문제목은<1913년∼14년의「콜로라도」탄광「스트라이크」- 특히「루들로」광부들의 대량학살과 그 피살가족들을 중심으로>-.
48년 잠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일도 있었지만, 이상이 맞지 않아「다코타·웨슬리언」대학에서 정치학교수생활을 했다.「사우드다코타」주는 민주당이 약세인 곳이지만 그는 여기서 민주당원으로 뼈를 긁게 했다.
「카톨릭」인「케네디·그룹」의 일원이란 이유로, 이곳에서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방도 했었다.
그러나 그의 진보적인 사고방식은 젊은 세대에「어필」했으며, 지식인들을 주변에 포섭할 수 있었다. 그의 능력은 그 지식인들의 자발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금 미국의 대통령후보에 대한 호 악감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방의 대통령후보가 어떤 인물인지는 우리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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