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의구현사제단과 시국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문재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원로신부들과 28일 국회에서 시국미사를 연다. 우윤근 의원은 27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몇몇 뜻있는 민주당 가톨릭 신자 의원님들과 상의한 결과 최근 시국과 관련해 국회에서 원로신부님을 모시고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사에는 정의구현사제단 1세대인 김병상·함세웅 신부가 참석한다. 함 신부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실시를 촉구하는 ‘범야권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김 신부는 1974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된 적이 있으며, 사제단 대표를 지냈다. 이번 미사의 강론을 맡을 예정이다.

 민주당과 사제단의 시국미사 타이틀은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원미사’다. 최근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발언 논란을 정부 여당의 종북몰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김·함 신부가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시국미사는 민주당 신자의원회 소속 의원들이 주도했다. 이 모임엔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노영민·노웅래·민병두·문희상·박수현·오영식·유은혜·윤호중·이목희·이미경·이종걸·인재근·최원식 의원 등 32명이 소속돼 있다. 우 의원은 “시국을 걱정하는 몇몇 의원이 주도해 미사를 드리기로 했다”며 “1~2년에 한 번꼴로 모이는 순수 기도모임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국미사가 당의 공식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