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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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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문명의 총아는 역시 「일렉트로닉스」(전자공학)이다. 진공관, 「트랜지스터」,IC(집적회로)의 순으로 혁신해온 전자문명은 정보혁명을 몰고 왔다.
그러나 어느새 전자문명드 한계에 이른 느낌이다. 정보의 홍수는 이른바 그 「이론 한계치」를 대폭 바꾸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만들어놓고 있다. 따라서 전자문명의 「바통」을 누가 받을 것이냐는 흥미있는 「테마」이다.
오늘의 과학자들은 빛(광)을 그 대표선수로 보고 있다. 빛의 고속성은 더 말할 것도 없으며 또 그것은 「중립성」의 성질을 갖고 있다.
『전기에서 빛으로!』는 이젠 환상만이 아니다. 그 가능성은 여러 분야에서 이미 실험이 끝날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 실천화의 열쇠는 반도체인 「레저」가 쥐고 있다.
전류가 흐르는 「레저」광선을 방사하는 「카리움」비소는 개발할 여지가 많다. 비소는 원소의 하나(33번)로, 금속광택의 고체. 이 분야를 「오프트·일렉트로닉스」(Opt-electronics)라고 한다. 말하자면 광학(Optical Science)과 전자공학과의 「컴비네이션」이다.
응용은 여러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정보의 「프로세싱」(처리과정) 중에서 통신은 그 대표적인 경우가 될 것이다. 현재의 1회선을 가지고 다수의 통화자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중화 통신」이 가능하마. 「밀리」파 방식은 10만 통화를 동시에 할 수 있게 한다. 그 것에서 진 일 보하면 10억회선의 전화가 가능하리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비단 통신뿐이 아니다. 현대의 「컴퓨터」는 「마이크로·세컨드」(백만분의1초)의 연산속도를 갖지만, LSI(라지·스케일」)방식에 의한 기억소자의 변혁은 「나노·세컨드」(10억분의1초)로 상승시켜 줄 것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기술의 극한상황은 『초의 문명』을 우리의 눈앞에 실현시키고 있다. 『초의 문명』은 단순히 현재의 수준을 「대형화」또는 「고성능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다. 『하나의 미지의 벽』을 초월하는 영역에서 발견 될 기이한 문명을 뜻한다. 그것을 『불연속적인 변화』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 최근의 월남전을 『초 전쟁』(Super-warfare)이라고 평한 외신이 있었다. 「컴퓨터」화된, 초현대적 정보전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말일 것이다. 「컴퓨터」로 조종되는 「스마트」항공기에 「스마트」폭탄을 싣고 「레저」광선을 이용해 초성능의 명중을 시키는 폭격은 가히 「초전쟁」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인간적인 오차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인간부재의 비정 전쟁이랄 수도 있다.
월남전은 대인과 소인과의 인간전쟁이아니라, 「초문명」과 「소인」간의 전쟁인 느낌도 없지 않다.
이 경우 그 승부는 그렇게 애틋한 의미를 함축할 수 있을까. 실로 『이상한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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