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4백만 섬 수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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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일 하오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금년 산 보리 수매량은 농림부가 계획한 3백만 섬보다 1백만 섬을 늘려 4백만 섬을 수매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관계부처는 각종 농산물의 가격을 보장하고 유통질서를 더욱 바로잡기 위해 과학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작성, 집행토록 하라』고 당부하고 『보리가 증산된 원인도 새마을 운동의 성공적 추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부는 농민들이 땀흘려 일해서 이룩한 증산을 헛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농산물 가격을 보장해주는데 최선을 다하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정부가 금년 산 보리를 정부 예시가격에 따라 작년의 4배인 4백만 섬을 수매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은 4백67억원이며 정부의 매상가격과 방출가격의 차액은 1백79억원이다.
한편 농림부가 집계한 올해 하곡작황은 1천7백50만 섬으로 작년보다 9.1%나 더 수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0년부터 증산추세를 보였던 하곡이 이처럼 농작을 이룬 이유는 ①작년 가을의 맥류파종에 앞서 정부가 맥류수매 가격을 30% 인상한 선에서 예시증산 의욕을 자극했고 ②이에 따라 직촌 면적이 작년의 99만 정보에서 1백11만 정보로 12만 정보가 늘었으며 ③생육기에 날씨가 순조로왔다는 점등이 지적되고 있다. 농림부는 4백만 섬 수매에 소요되는 4백67억원의 하곡 수매 자금은 정부양곡 판보대전 약2백 억원 및 양곡 증권발행과 한은차입 2백50억원 등으로 조달키로 경제기획원·재무부 등과 협의중이다.
농림부 또한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농산물 가격보장 및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 2일 하오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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