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말로의 미소정상회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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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22일AP동화】「프랑스」의 저명한 작가 「앙드레·말로」씨는 미·소 정상회담에서 소련지도자들은 먼저 「닉슨」 대통령의 의견을 경청한 뒤 그를 속일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2일 공개된「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코시긴」과 「닉슨」을 잘 알지만 「브레즈네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소련지도자들은 누구든지 속이는 기술을 갖고있다. 그들은 먼저 「닉슨」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한 뒤 그를 속일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리22일UPI동양】「프랑스」 문화상을 역임한 문인「앙드레·말로」옹은 22일 「아시아」와 일본의 장래가 「닉슨」 미대통령과 소련공산당서기장 「레오니드·브레즈네프」의 정상회담에서 주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2월 「닉슨」 대통령의 중공방문 직전 「워싱턴」으로 초빙되어 조언을 해 준바 있는 「말로」 옹은『「닉슨」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나에게 그로서는 일본과는 하등의 문제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으나 이는 그릇된 생각이며 만일 「닉슨」 대통령이 소련지도자들에게 이같은 말을 했다면 소련은 그들의 속셈을 감추는 거짓말을 「닉슨」 대통령에게 할 것』 이라고 전제하고 일본이 다시 「아시아」 의 초강대국으로 재 등장할 것이라고 믿고있는 소련은「아시아」의 세력균형을 미·중공 양국에 불리하게 전도시키기 위해 언젠가는 일본에 핵탄두를 제공하려는 유혹을 느낄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소련으로서는 정치적 악몽과도 같은 중공의 봉쇄를 위해 그들의 정책을 마음대로 수행할 수 있는 행동의 자유를 얻어내려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한 「말로」옹은 그러나 만일 「닉슨」대통령이 소련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장래를 논의하기로 동의한다면 세계의 판도는 변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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