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9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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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은 9번째 맞는 「스승의 날」 거룩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고마움과 존경의 뜻을 되새기는 날이다.
서울시 교육 위원회는 이날을 맞아 각급 학교에 번거로운 행사를 피하고 스승의 날을 핑계로 한 잔치나 잡부금을 걷지 못하도록 지시, 학교마다 예년보다 조촐하게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이날 학교마다 정문에는 아침 일찍부터 학생들이 교문에 줄을 이어 교문에 들어서는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고마우신 선생님에게 사은의 뜻을 표했다.
특히 대부분의 국민학교에서는 학교별로 어린이회에서 교사들에게 꽃을 달아주고 보은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쓰고 선생님의 얼굴을 그리도록 결의했다.
또 다른 학교로 전출한 교사들에게 편지를 띄우고 이날 하룻동안만 학생들 스스로가 학습하기로 결의했다.
또 재활원 학교와 구화 학교 등에서도 학부모들이 음식을 장만, 사은의 뜻을 새겼고 교사들은 하오에 탁구·배구 대회 등을 가졌다.
진명여고 학생들이 「보수연」을 베풀었다.
이날 금호여중에서는 색다른 사은 잔치가 베풀어졌다.
등교 2년5반 조은정 양 (14) 등 10여명의 학생들은 작년에 담임교사였던 김영진씨 (46·과학 담당)에게 평소 (김 교사가 즐겨먹는 빈대떡과 은수저 그리고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었다.
김 교사는 19년간의 교편 생활에서 불우한 학생들에 박봉을 털어 학비와 생활비를 몰래 대주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하오 6시 YWCA에서 사은회 밤 행사를 갖는다.
대한교련 박동묘 회장은 스승의 날인 15일 담화문을 발표, 『교직의 사회 경제적 지위 및 대우가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을 극복, 교육자들이 단결하여 새 교육자 상을 정립하고 교권을 확립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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