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살펴 충실한 배란일 예측 난임, 형상의학으로 치료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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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부모가 되고 싶지만 임신이 어려운 ‘난임’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의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아카데미 한의원 원장 조성태 박사(사진).

 산부인과 의사 김자영(가명·61)씨는 며느리 이수진(가명·32)씨를 데리고 아카데미한의원을 찾았다. 이씨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김씨는 조성태 박사를 보자마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인데 어떻게 임신이 되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하지만 조 박사는 차분히 대답할 수 있었다. 한의학적 ‘관’이 서 있었기 때문. 이 관은 형상의학을 의미한다.

 조 박사는 형상의학에 대해 “사람은 다르다. 생김새도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이나 습관도 다르다. 의사의 일차적인 목표는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아 주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의 흠과 장점을 정확히 알아 건강한 삶을 스스로 영위하게끔 안내자가 되는 것”이라면서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한의원은 환자 개개인의 생김새와 상태를 고려해 진단을 내린다. 형상의학은 형·색·맥·증의 네 가지 요소에 의해 이뤄진다. 환자의 생긴 모습(형·形), 얼굴빛과 피부색(색·色), 맥의 상태(맥·脈),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증·症)을 종합해 발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이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다.

 난임도 형상의학에 따라 치료한다. 김씨의 며느리 이씨도 이를 바탕으로 진료를 받아 임신에 성공했다.

조 박사는 부부의 ‘형·색·맥·증’을 진단하고 충실한 배란이 되는 때를 예측해 알려준다. 위 네 가지 요소를 종합해 임신이 가능한 때를 알려주는 것.

 조 박사는 임신을 ‘농사’에 비유했다. 그는 “자식농사는 거름이 충분한 밭에 질이 좋은 열매를 심는 것”이라면서 “남녀의 건강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박사는 배란에 대해 “매달 배란이 돼도 임신이 안 되는 ‘쭉정이’ 배란이 있고, 임신이 가능한 충실한 배란이 있다”면서 “대개 3개월에 한번 씩 이런 배란이 이루어진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조 박사는 부부의 건강을 임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조 박사는 “농사를 지을 때 밭과 씨앗이 동시에 좋아야 풍성한 수확을 하듯이, 자식농사도 부부가 건강해야 큰 수확을 할 수 있다”면서 “불임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지 말고 건강한 균형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박사는 자연유산, 계류유산은 물론 시험관이나 인공수정을 여러 번 실패한 경우에도 한의학적 치료를 권했다.

그는 “반복되는 유산에는 원인이 있다”면서 “한의학적으로 이 원인을 치료해 성공한 사례도 많다”고 귀띔했다. 또 “예비 부모들도 한방치료를 받아 건강한 몸을 만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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